보건타임즈 : 특집기획테마(Ⅰ) 의약품 리베이트 조명…존재와 대책

국내 제약사들, 약가인하 위한 발상 이구동성

"제네릭 처방 약을 영업하려하면 의사선생님들은 다 알고 있다며 아예 들으려하지 않습니다. 병원들이 약가의 마진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처방을 끌어내기 위한 제약사들의 수단으로는 리베이트성 판촉활동밖에 없다. 이것이 국내 제약사 영업의 현실입니다"
"게다가 리베이트성 판촉활동을 하다가 단속당국에 적발이라도 되면 엄청난 과태료에다 해당 약의 약가인하 조치까지 당하게 돼 피해를 보는 회사 측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우리의 처지가 한심스러울 뿐입니다."

최근 의약품리베이트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정책과 단속이 강화되면서 겪는 모 국내 제약사의 영업사원의 하소연이다
이 영업사원과 제약사의 목을 죈 의약품 리베이트-약가인하는 이미 의약계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팔 약의 포토폴리오만 챙겨 병원영업에 들어갔으나 처방권자는 몸조심에 들어가 판매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전한다.

왜 이럴까(?)
이들은 처방권자가 영업사원이 찾아오기만 해도 의약품 리베이트와 연관시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들을 피하기 일쑤라며 약 선호도에 따라 국내 약보다 수입 약을 처방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한다.
이러한 사례는 처방권자가 의약품구입을 공개입찰에 의존하는 병원이나 의약품직영도매상을 운영하는 재단 측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현재 전문의약품시장의 판도는 수입 산 40% 대 국내 산 60%에서 국내 산 30% 대 수입 산 70%로 이미 바뀐 지 오래라는 게 의약품전문가의 추측이다.
이 같은 차가운 의약품유통분위기에도 국내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의약품 리베이트가 제약시장에서 뿐 아니라 시장경제에서 사라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위해 내놓는 정책은 그저 약가인하를 겨냥한 명분용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한다.

한 중견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 계책을 포함한 약가제도 개선책은 "약가인하 정책의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내세운 명분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시장이 더럽혀진 것처럼 보이지만, 판매와 매출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시장경제에서 리베이트는 없을 수 없으며 통상적인 판촉활동비까지 불공정 리베이트로 치부하는 것이 정책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약협회 어준선 회장은 지난 7월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 계제를 위한 공정규약안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시장경제에서 리베이트가 없을 수는 없지만 그 정도가 문제다"고 말했다.

의약품 처방댓가(*대가를 발음대로 표기함)에 대한 액수크기가 문제라는 뜻이다.
지금은 국내 제네릭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 계제 시행 중에 자사 약 판매를 위한 위험한 도발을 감행할지(?)에 시선이 상대편에 모아지고 있다.

37개 상장사 영업비, 매출액 대비 40% 넘는다

7개 상장사 영업비, 매출액 대비 40% 이상 그동안 알려진 일부 리베이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제약사의 영업비(판매관리비)는 얼마(?)이며 총매출액의 몇 %를 차지하는 것일까(?)

지난해 37개 상장제약사의 총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40.4%인 반면 연구개발비는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지난 6일 개최된 국정감사에서 밝힌 이들 37개사의 지난해 지출한 의약품 판매관리비는 총 3조1088억 원으로 1개 제약사당 평균 840억 원을 영업접대비 등 판매관리비로 쓴 반면 연구개발에 사용한 비용은 평균 128억 원에 불과했다.

판매관리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제약사는 ▶1위 동아제약(매출액의 3,614억 원 / 51.5%) ▶2위 한미약품( 2,749억 원 / 49.2%) ▶3위 유한양행(2,028억 원(34%) 순으로 밝혀졌다.

반면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투자한 제약사는 ▶1위 LG생명과학(총 매출액의 608억 원 / 21.6%) ▶2위 한올제약(151억 원 / 16.5%) ▶3위 한미약품(566억 / 10.2%)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 의원은 "우리나라 제약시장은 제품과 품질 경쟁보다 복제 약 위주의 과당 경쟁으로 생긴 리베이트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제약 산업은 특허보호 장벽이 높은데다 신약개발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쏟아야하는 부담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제지원 등의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원 처방 약 한 달에 50품목 바꿔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 환자 약국 불편호소 지적

그러면 갑의 위치에 있는 병원들의 처방 약의 변경 건은 얼마나 되나(?)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올해 1/4분기 동안 전 분기 대비 감기에 대한 병원 급별 처방약 변경품목수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출 자료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 종합전문병원급은 100품목, 종합병원 급은 65품목, 병원 급은 35품목, 의원급은 24품목으로 나타났다.

원 의원은 이중 대형병원이 의원급보다 처방 약을 5배 정도 많이 변경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처럼 처방 약 변경건수가 많은 것은 대형병원이 취급하는 약품 숫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처방 약을 변경건수가 많은 상위 5개 의료기관 중 서울 소재 S종합전문요양병원은 157품목을 바꿔 평균 대비 1.6배, N종합병원은 150품목(평균 대비 2.3배), 병원 급 중 S병원은 145품목(평균 대비 4.1배), W의원은 147품목(평균 대비 6.0배)으로 분석됐다. 이중 최상위 의료기관은 병원종별과 상관없이 분기당 150품목 정도를 바꿔, 한 달에 평균 50품목을 변경한 셈이 됐다.

원 의원은 이처럼 개별 의료기관이 처방목록을 자주 변경하게 됨에 따라, 환자는 처음 방문한 약국에 약이 없으면 다른 약국으로 가야하고, 약국은 재고부담과 의약품 구입에 따른 비용 문제에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에 따라 복지부가 우선 처방목록 변경 상위 5개 의료기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그 이유를 파악하고,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