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값 리베이트에 이골이 난 제약계가 또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달 4일 리베이트 조사단이 의약품 유통질서 문란행위로 K제약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조사관 20여명을 파견해 본사와 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의약품 거래내역 등이 담긴 여러 자료를 확보, 경위와 정황에 대한 아무런 발표조차 없이 지금까지 한 달째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K제약이 리베이트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내부근무자 고발로 시작됐다.
첫 리베이트 처벌 제약사 주가 대폭 하락
약가인하 영향…영업사원 공채 지원율까지 감소
게다가 최근 리베이트 혐의로 7개 제약사의 첫 약가 인하조치가 내려져 이들 회사의 수익은 물론 주가, 영업사원 공채 지원율까지 모두 하락하는 등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 업계 이곳저곳에서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제약 계에 따르면 정부가 리베이트로 적발된 D제약, H약품, J사 등 7개 제약사의 131품목에 의약품 유통질서 문란행위로 8월부터 적게는 0.65%에서 많게는 20%까지 약값인하방침이 내려지자 이들 회사의 순수익 손실은 물론 주가, 영업사원 공채 지원율까지 동반 하락해 큰 타격을 입거나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사는 시장성이 큰 품목을 가진 D제약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올해만 매출 19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는 이번 주 D제약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품목 수는 11개로 많지 않지만 대형품목 스티렌이 포함돼 순이익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20%의 약가인하를 적용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추정되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피해는 190억 원과 100억 원이 정도 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스티렌의 매출은 877억 원, 매출비중은 10.6%다.
한국투자증권 이정인 애널리스트는 “최종 약가인하율은 오는 6월 1개월간 이들 제약사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20%보다 낮아질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제약사의 영업사원 공채 지원율도 리베이트 영향으로 예전 같지 않다.
올 초 신입사원(경력사원)을 모집한 상위 5개사의 영업사원 지원율은 예년과 비슷했거나 조금 낮아졌지만 리베이트 연루설이 보도되면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150명을 공채한 0사는 영업부문에서 지원자가 눈에 띌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15% 가량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제약계가 리베이트로 연루됐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50명가량의 직원을 모집한 B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에서 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50대 1로 줄어, 약 10% 정도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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