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도매업계와 한독약품간의 ‘유통마진 상향’을 둘러싼 마찰에 제약협회가 휩싸이면서 더 크게 번지고 있다.
발단은 의약품도매협회가 한독약품에 유통 최저비용 마진을 마지노선 8.8%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유통 최저비용 마진 8.8% 선을 둘러싸고 “이하만 겨우 받았다”는 도매협회에 한독은 “이상을 이미 지급하고 있다”며 서로의 주장을 강하게 맞세운 데다 상대의 알력까지 문제 삼아 거친 싸움으로 확전되고 있다.
이로써 서로 엇갈린 주장은 도마에 오른 상태다.
도협은 “그동안 의약품 도매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한독약품의 압박에 원가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유통비용만 받고 의약품을 공급하며 경영압박 등을 시달려왔다”면서 “최저비용 마진 8.8%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도협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도매업계가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했으나, 한독은 경영실적 악화를 이유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부당한 부담을 도매업계에 전가해왔으며, 생존권 위기의 극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독약품은 지난 2일자 발표한 도매협회의 부당 요구에 대한 한독의 입장이란 보도 자료를 통해 “5%로 최저라는 도협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보이용료 1%를 포함한 기본 마진 6%와 회전에 따른 금융비용을 포함해 평균 8.8% 이상을 이미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달 28일 가진 미팅에서 현금결제 시 금융비용 1.8%를 제공하는 협상안을 제안했지만 2일부터 시작된 도매협회의 취급거부와 예고한 10일 일괄 반품은 불법적인데다 비윤리적인 행위라며 단체행동을 통한 ‘제약업계 길들이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협은 “한독의 주장대로 평균 8.8% 이상의 마진을 이미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약국유통에서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제시, 밝히길 바란다”면서 사실을 더 이상 왜곡하지 말 것과 즉각 도매 기본 마진의 적정화 수준으로 인상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도협은 “한독이 주장하는 ‘단체행동을 통한 부당 요구’란 언어도단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현재 도매 마진은 5%로 마지노선 8.8%에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에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매업계, “한독 부당한 부담 전가”‥‘‘1인 릴레이 시위’
한독약품, “도협 유통 거부 불법적 집단행동 즉각 중단”
제약협회, ‘제약사 길들이기’ 간주, “용납돼선 안 돼 엄정대처”
이와 함께 도협은 지난 5일 오후 2시 황치엽 협회장을 시작으로 남상규 서울시지회장, 김성규 부회장 등 회장단이 돌아가며 역삼동 테헤란로 한독 본사 앞에서 1인 항의시위에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가 4일 가진 긴급 이사장단 회의에서 지난 2일부터 한독의약품의 유통을 거부한 도협에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단체 간의 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이사장단은 “자신들의 마진 인상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독 약품의 유통을 집단 거부하는 것은 제약사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침해하는 부당한 공동행위로 결코 용납돼선 안 되는 불법적 실력행사”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사장단은 “개별 회사의 유통마진이 적정한 가 아닌가하는 차원의 범위를 벗어나 단체행동을 통해 제약업계 전반에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매우 심각한 제약사 길들이기 시도”며 “도협의 이번 집단행동이 매우 불법적인데다 비윤리적이라고 밝힌 한독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회원사의 권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사장단은 “도협은 제약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한독 의약품의 유통거부를 즉각 중단할 것과 개별 도매업체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자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나서달라”면서 불법 집단행동에 주저없이 강력 대처할 것이며, 서로 상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합리적 방안 모색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제협은 지난달 28일 도협에 보낸 공문을 통해 “제약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을 저해하고 제약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거스르는 한독 의약품 집단 유통거부 결정의 철회”를 촉구하면서 “만일 강행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도협, 다국적 제약 계에 ‘마진 상향’ 타진
공문 발송‥“3개월 기준 8.8% 보장‥카드수수료-금융비용 몫 요구”
도매업계가 유통 마진율 인상을 요구했던 시기는 지난 9월쯤이며 10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황치엽)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제공하는 유통마진이 턱없이 낮아 업계의 경영악화는 물론 생존권까지 위협받게 됐다면서 도매와 제약의 상생. 발전을 위한 마진 상향을 요청했다.
도협은 “지난 10월 27일 국내에 진출한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에 이 같은 내용의 협조공문을 발송, 협력을 요구했다”면서 “정부의 대규모 약가인하와 사용량약가 연동제 정책 등으로 약 업계가 모두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 상황에서 도매업계가 저 마진을 감수해왔지만 계속 깎여 이제 수용하기엔 한계에 이르렀다”며 상향조정을 다국적사에 타진했었다.
도협은 “현재 도매업계의 평균 비용구조가 기본경비 5%와 금융비용, 카드수수료 등 3.8%를 포함해 최소 8.8% 가량의 손실비용이 발생해 다국적 제약사가 주는 마진으로는 적자 구조가 형성된 상태”라면서 “정부의 정책에 따라 반드시 줘야 할 금융비용 1.8%와 카드결제에 따른 수수료 2%를 부담하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위성이 떨어지는 부분”이라며 이 경우 도매를 거치지 않고 제약사가 의료기관과 직거래를 하더라도 발생되는 비용으로 이를 도매 마진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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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주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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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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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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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측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균 8.8% 이상의 마진을 이미 지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한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약국유통에 있어 그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근거를 제시해서 밝히길 바라는 바이다.
도매협회는 그러한 합리적 근거도 없이 주장하는 마진 내용은 사실을 철저히 왜곡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며, 한독에 더 이상의 왜곡된 주장을 중단하고 즉각 도매 기본 마진의 적정화 수준으로의 인상을 강력히 요구한다.
아울러 한독이 주장하는 단체행동을 통한 부당 요구 운운에 대해서도 언어도단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한독은 현재 도매 마진을 5%만 제공하고 있으며, 의약품의 공급에 소요되는 기본 마진의 마지노선인 8.8%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따라서 도매협회는 한독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5% 기본마진을 기준으로 적정 마진 선까지 상향조정 해 주는 것만이 이번 사태의 해결을 앞당길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밝히는 바이다.
아울러 마진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까지 마진 임을 주장하며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도매업계의 분노만 더 사는 행위 임을 주지시키는 바이다.
아울러 한독은 도매업계의 판매중지 결정에 대해 ‘부당행위’‘비윤리적 행위’ 운운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
이에 도매업계는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 문제는 도매업계의 단순 마진 문제를 넘어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로서, 생존권 확보를 위한 정당한 결정이자 행위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도매협회는 한독이 정상적인 의약품 유통을 위해 더 이상 ‘乙’(도매업계)에 금융비용, 카드수수료등의 부담을 전가하는 횡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한독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끝으로 도매협회는 의약품을 약국에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8.8%임을 재차 강조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마진 수준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로도 수용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밝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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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매협회의 단체행동을 통한 ‘제약업계 길들이기’는 없어야 합니다
도매협회가 회원사에게 12월2일부터 당사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종용하는 상황에 대해 당사는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도매상들에 의해 주동되고 있는 이번 사태는 합리적인 비즈니스 협상이 아니라 집단의 힘을 빌어 특정 회사를 압박하는 명백한 부당행위입니다.
이러한 집단 행동은 일괄 약가 인하 이후 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당사를 포함한 제약업계를 더욱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며, 나아가 도매업계와 전체 제약산업의 발전을 크게 후퇴시키게 될 것입니다.
토종 회사인 한독은 일괄 약가 인하 등으로 영업 이익이 약 60%가 감소한 상황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해 R&D에 크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2.당사의 제안에 대해 도매업협회는 신중히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사는 도매협회의 마진 인상 요청이 무리함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과거 일괄적으로 90일간의 회전기일을 적용하던 계약방식을 바꿔 도매상들이 자사 상황에 따라 회전기일 또는 조기 결제를 선택함으로써 1.8%의 추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개선안을 도매협회에 제시했습니다.
3.당사는 합리적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바라고 있습니다
당사는 도매협회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사는 집단적인 불법∙부당한 요구에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응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해 환자의 건강에 지장을 주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또한, 의약업계 종사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만전의 대비책을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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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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