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회비 납부 율 급감에 심각한 재정 상태”
의협 ‘사무처 조직’ 개편‥슬림화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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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편 통해 효율적인 의협으로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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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사무처 조직 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한다.
이번 조치는 계속된 회비의 납부율 저하로 생긴 재정상태 위기에 발맞춰 사무처 조직을 정리, 부서간의 통폐합함으로써 효율적인 의협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
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13일 가진 제3차 상임이사회에서 현행 7국 1실 25팀(총무국, 정책국, 학술국, 보험국, 홍보국, 회원지원국, 신문국, 비서실)의 조직을 4국 15팀(경영지원국, 정책보험국, 학술회원국, 신문국, 기획팀, 입법기획팀, 홍보팀)으로 조정하는 직제규정을 개정했다.
의협은 부서 간의 과감한 통폐합으로 조직 슬림화를 꾀해 조직과 인력의 유연성, 회무 수행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둬 적극적이면서 신속하게 대처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협은 지금의 비서 팀 기능을 확대시켜 내부 정책과 전략 기획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획팀으로 개편한다.
또 홍보, 대국회·대정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홍보팀, 입법기획팀, 기획팀 등을 새롭게 재편해 협회장의 직속으로 조정,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이후 후속조치로 오는 5월 18일자로 인사발령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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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의협이 사무처의 개편이란 매서운 칼을 꺼낸 단초는 심각해져가는 재정난과 함께 회비납부 율에서 보듯 협회로부터 멀어지거나 떨어져간 회원들의 마음을 다독이면서 모우겠다는 고육지책으로 비춰지고 있다.
의협이 이런 결정을 하기 까지는 지난달 26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재정상태가 심각하다는 감사단의 지적이 근본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시나리오로 정리하면 이렇다.
의협이 정기대의원총회에 앞서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파악했지만 또다시 재정 상태를 재점검한 후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압박에 사무처의 개편을 단행키로 의견을 모운 뒤 공개한 감사보고를 근거로 삼아 본격적으로 착수했을 것이라는 거다.
회비 납부 율 급감 “재정 심각”
3년 전부터 적자‥자본 잠식되면서 파산상태
‘10년 전 80%내외→2012년 65%→2014년 59.9%’ 내림세
감사단, 정총서 '한계' 경고
당시 감사단은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 감사보고에서 의협의 재무구조가 위기에서 이젠 파산지경에 왔다며 의협의 재정을 지탱하던 회비의 납부 율이 과거에 비해 끝없이 떨어지면서 올핸 운영조차 쉽지 않는 한계지점에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이 공개한 의협의 총 예산은 2014년 278억 7,100만원에서 2015년 273억 3,700만원으로 5억 3400만원이 줄었다.
주요 원인으로 회비의 납부 율 감소를 꼽았다.
대의원회조차 “10년 전 80%내외의 회비 납부율이 올해 59.9%까지 급감, 지출되는 경비가 전과 다르지 않다”면서 같은 시각을 나타냈다.
이날 감사단은 자체 재정 상태를 점검한 감사보고서를 근거로 "수년 째 회비가 엄청나게 급감, 재무 건전성에 구멍이 뚫려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약 10년 전 80%선을 오갔던 납부 율이 2012년 급기야 65%로 곤두박질한 이후 겨우 2~3년이 채 지나 않아 지난해엔 59.9%로 심각하게 떨어져 지출을 감당 못해 자본이 잠식되면서 파산상태에 이르렀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합운영성과표의 경우 제66 회기의 회비가 89억 원이었나 67기엔 80억 원으로 9억 원이 줄었다.
감사단은 "회비가 급감하는 만큼 지출은 줄지 않아 2012년 13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2013년 7800만원, 2014년 2.2억 원이 누적됐다. 기금 총액이 마이너스 2.8억 원으로서 파산상태에 왔다"며 "퇴직급여충담금 46억 원 중 적립액 10억 원을 빼면 부족액이 무려 36억 원에 이른다. 서울, 부산, 대전, 경기, 제주의 경우 전 회원 회비 납부 율의 평균치를 밑돈다. 집행부는 지금의 재정 상태가 의협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회원들에게 충분히 납득시켜 대책을 수립해달라"면서 "과거를 감안하면 회비의 납부 율이 59.9%라는 것은 재정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족한 퇴직충담금을 마련할 것과 퇴직연금제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 집행부를 향해 의협직원의 임금체계에 개선점을 요구했다.
감사단은 "올해로 연봉 5천만 원 이상 직원이 52명에 달한다"며 "각종 수당과 과도한 복지후생성 지출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퇴직금 누진제, 호봉승급도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의협은 가장 먼저 1차로 지난 1일부터 3년간 의협을 이끌어 나갈 집행부 임원진 중 절반 이상을 유임하거나 전체 상임이사 가운데 8명을 새로 영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이번에 의협이 꺼낸 사무처의 개편은 2차 구조조정이 된 셈이 됐다.
정기대의원총회에 문제를 제기한 감사단의 지적대로라면 사무처의 개편이 조직에 이어 인사를 통해 곧 인건비축소방향으로 갈 공산이 커 보인다.
이번 의협의 조직개편에서 보듯 슬림화를 내세워 ‘7국 1실 25팀→4국 15팀’으로 축소, 부서 간의 통폐합을 강조하는 것이나 앞으로 있을 인사가 감사단의 요구대로 의협직원의 임금체계 개선에 맞춰진다면 방향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될 성 싶다.
게다가 의협의 구조조정 여파는 산하 의사회나 의료단체로 번질 가능성까지 있어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협은 지난 13일 가진 제3차 상임이사회에서 현행 7국 1실 25팀(총무국, 정책국, 학술국, 보험국, 홍보국, 회원지원국, 신문국, 비서실)의 조직을 4국 15팀(경영지원국, 정책보험국, 학술회원국, 신문국, 기획팀, 입법기획팀, 홍보팀)으로 조정하는 직제규정을 개정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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