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경질-자진사퇴 여부‥후임인사'에 시선집중
[보건타임즈] 정부가 69일간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됐음을 알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사진)'에서 "엄격한 국제기준에 따른 종식선언을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집중관리병원 15곳 모두가 관리에서 해제된 데다 새 확진환자가 23일간 발생하지 않았다며 어제(27일 0시)로 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로 국민께 많은 불편과 불안을 끼쳐 드린 것에 총리로서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불안감을 모두 떨쳐내고 경제생활, 또 문화와 여가 활동, 학교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해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의 메르스 사실상 종식 선언은 지난 5월20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뒤 69일 만이다.
하지만 아직 치료 중에 있는 환자 12명 1명에게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번갈아 나오는 등 완쾌 판정을 받지 않아 정부의 공식 종식선언은 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이 환자에게서 더 이상 메르스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정된 후 최대 잠복기 14일의 2배가 되는 28일이 지난 시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새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공식 종식 선언은 정부의 예측대로 의료적 차원에서 확인된 다음 달 15일 전후쯤으로 점쳐진다.
황 총리는 "정부는 상황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계속 할 계획이며 상황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남은 환자 12명의 치료와 사후관리, 입국자 검역 강화, 병원에 대한 피해 보전과 지원 등 해야 할 일을 빈틈없이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면서 "국회에서 통과된 메르스 추경예산도 신속히 집행, 우리 경제가 조속히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 총리는 방역체계의 후속조치도 내놨다.
황 총리는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를 종합적으로 되짚어 평가한 뒤 신종감염병 방역체계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감염병 유입 차단, 현장 대응시스템 강화, 음압병실 등 시설 보강, 전문가 양성, 병원문화 개선 등 완성도 높은 대책을 마련, 속도감 있게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며 "메르스 초기에 확실히 대응하지 못한 점 등 대처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 이에 따른 조치도 취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가 정부차원에서 초기대응 부실로 사태를 확산시킨 것에 책임을 추궁을 공식적으로 발표함으로써 메르스에 대처 못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의 경질 또는 자지사퇴여부가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최근까지 잠잠했던 문 장관의 교체설이 표면으로 떠오를 것으로 추측된다.
문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 메르스특위에서 야당 의원이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물어 묻는 자진 사퇴의향에 "어떤 경우에서, 어떠한 이유로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일각에선 정부가 조직 내 업무조정을 통해 보완하는 선에서 보건복지부의 복수차관제 도입과 질병관리본부 조직개편을 염두, 검토에 들어가 늦어도 8월초엔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곧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이 나돌았었다.
후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와 청와대일부에서 거론됐던 후임자는 앞서 알려진 입소문 그대로다.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의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세계보건기구 메르스합동평가단 공동의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교실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을 지낸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 여럿이다.(관련기사 8월 초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 솔솔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55267&thread=14))
이밖에 황 총리는 "위험을 무릅쓴 채 환자 치료에 헌신해온 의료진과 가족들, 격리자, 그리고 현장의 공직자와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질병에 강하고 걱정이 없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민관의 지혜를 모아 함께 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9: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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