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린 교수 "만 6세 이전에 치료 가장 효과적"
[보건타임즈] 한국소아안과학회에선 소아에 기본적으로 만 4세를 전후로 안과 검진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유는 후천성 사시, 굴절이상, 약시 등 시(視)기능의 정상 발육을 저해하는 질환들이 만 5세 이전에 발견,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어서다.
이 시기를 놓쳐 안과검진을 받지 못한 채 입학한 아이들의 중엔 부모님이 미처 알지 못한 눈 질환이 나타나거나 뒤늦게 신체검사에서 발견돼 당황한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원시, 근시 굴절이상' 조기발견
대개 난시가 있거나 원시, 근시가 심한 아이는 눈을 찡그리며 잘 안 보인다고 해 일찍 발견된다.
그러나 -3디옵터 미만의 경도 근시가 있을 땐 먼 거리 사물이 흐릿해도 2~3미터 이내의 가까운 사물이 잘 보여 평소엔 불편을 겪지 않다가 입학 후 칠판의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불편을 호소하곤 한다.
원시가 있는 어린이들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을 잘 지낼 수 있지만, 작은 글씨를 보는 해상도가 떨어져 시력검사에서 시력이 낮게 나온다.
부모들은 아이가 입학 후 눈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단정하지만, 이미 가졌던 굴절이상이 익숙해져 유아기의 생활엔 지장을 받지 않았을 뿐이다.
분당 차병원 안과 유혜린 교수(사진)는 "만약 만 4세 때 안과 검진시기를 놓쳤더라도 입학 전에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은 뒤 필요에 따라 안경을 착용, 익숙해 진 뒤 입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런 굴절이상으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하면 약시가 발생된 것이라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약시는 만 6세 이전에 치료해야 가장 효과적이어서 입학 전에 빨리 발견할수록 좋다"며 "만 10세 이전이라도 전문치료를 받으면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한 쪽 눈에만 굴절이상 있는 '부등시'
부등시를 가졌을 땐 대개가 시력이 좋은 한쪽 눈만으로 생활을 한다.
자신도 다른 쪽 눈의 시력이 낮은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검진을 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
부등시는 시 기능의 불균형한 발육이 원인이다.
유 교수는 "굴절 이상이 있는 눈은 대부분 약시가 되며, 사시가 동반되곤 한다"며 "만 5세 이전에 일찍 발견,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시기가 늦어 취학 전에 발견하게 됐다면 안경 착용, 약시 치료, 사시수술 등의 순차적으로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간헐 사시'
사시는 두 눈이 한 곳을 보지 못한다거나 어느 한쪽 눈이 밖으로 나왔거나(외사시), 안으로 몰린다든지(내사시), 위아래로 치우치는(수직사시) 질환으로 전체 어린이의 약 2~3%에서 나타난다.
이중 하루 종일 눈이 사시 상태인 ‘항상 사시’ 또는 ‘선천성 사시’는 일찍 발견되지만 피곤하거나 아플 때 가끔 사시가 나타나거나 이외의 시간에 눈이 똑바로 되는 ‘간헐 사시’는 유아기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어린이들이 취학 후엔 환경변화와 학업, 급격한 성장 등으로 간헐 사시가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면서 "간헐 사시는 항상 사시로 악화될 여지가 있어, 시 기능을 저하시키기 전에 안경을 착용한다거나 눈가림 치료, 사시수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 습관 '건강한 눈' 만든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선 바른 습관이 중요하다.
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안경을 안 끼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더 가까이 보게 돼 눈에 맞는 안경 착용, 적절한 공부방의 조명, 책과 30㎝ 이상 독서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엎드려 본다든지 흔들리는 차 안에서 책을 보는 것은 근시를 유발, 피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40㎝ 이상 떨어져 보는 것이 좋으며 눈건조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마다 5분 정도씩 휴식을 취한다.
또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낮추어 45도 정도 내려다보는 것이 좋다.
눈의 시 기능은 유소아기를 지나면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해진다. 사람은 두 눈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도의 양안 시기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정상적으로 발육시키는 것이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 교수는 "아이가 안쓰러워 안경 착용, 안과 검진, 사시 치료 등을 피하는 동안 자칫 아이의 정상 시 기능의 발육이 저하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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