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강진형 회장 |
손주혁 홍보위원장
|
맹치훈 교수 |
김정아 교수 |
[보건타임즈]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기반으로 둔 정밀의료가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이를 맞춤치료에 실제 활용하기 위해선 다양한 임상의 활성화와 지원 등이 필요하다"
NGS 검사는 환자의 종양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수십에서 수백 개의 유전자를 확인, 암을 유발하거나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찾는 진단기술이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에 '암 치료의 변화를 가져오다'라는 타이틀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서 발표된 세계의 암 치료 방향을 이같이 전했다.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2017 ASCO엔 전 세계 3만 명이 넘는 종양내과 전문의가 참석했다"며 "초록이 총 2천1백50개 이상, 온라인에선 2천8백90개가 각각 발표됐으며 1년 사이 약 5천 개 가량의 논문이 쏟아지듯 늘어나 전 세계가 암 치료를 목표로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간담회도 ASCO처럼 향후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주제를 선별, 크게 두 가지 'NGS 기반 맞춤형 암 치료'와 '표적치료제의 재조명'으로 나눠 깊이 있게 다뤘다.
이에 손주혁 홍보위원장(연세대 의대 종양내과)은 "NGS는 올해 국내에서 선별 급여가 돼 ASCO에서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국내에서 활용 방안을 논의해 보려한다"며 "표적치료제는 올해 ASCO의 전체 4개 섹션(plenary session) 중 2곳에 배당, 중점으로 다뤄 이들 약물의 임상을 재조명하는 것이 한국의료로선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NGS결과 자신에 맞는 약 처방 환자 '생존' 우월
국내에선 '표적치료제 임상 활성화 등'이 과제
맹치훈 교수(경희대 의대 종양혈액내과)는 "의료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의 발전, 이에 따른 비용 감소 등에 따라 개인 맞춤 암 치료 시대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NGS 기반 맞춤 정밀의료는 기존 치료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 치료법으로,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NGS 검사는 암 치료할 표적을 찾는데 활용되기는 하지만 단시간에 저렴한 비용을 들여 암 환자의 체세포로부터 많은 유전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NGS 검사는 국내에서 지난 3월부터 선별적으로 급여를 받게 됐다.
이번 ASCO에서 발표된 Profiler 임상 결과도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지만 NGS검사결과 사용 가능한 치료제를 처방받았던 환자 군이 쓸 약이 없거나 있어도 못썼던 환자 군보다 각 생존지표에서 약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맹 교수는 "이는 곧 NGS검사결과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을 수 있다면 치료 성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1,944명을 대상으로 NGS검사결과에 맞춰 실제 변이에 맞는 약을 썼던 환자가 이 가운데 겨우 7%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WGS, WES, WTS를 동원한 Mi-OncoSeq(Michigan Oncology Sequencing Program)에서조차 전체 환자 500명 중 실제 환자의 변이에 맞는 항암제를 사용한 사례는 전체의 19%에 그쳤다.
즉, NGS 검사를 받더라도 실제 자신에 맞는 약을 투여 받는 환자가 예상보다 적은데다 이마저 임상연구나 오프 라벨 투여로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에 따르면 미국에선 현재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지원 하에 약 6,000명의 암 환자가 등록된 NCI-MATCH라는 중요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오는대로 NGS검사를 활용한 표적치료제가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을지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맹 교수는 "이처럼 NGS가 각광받는 것에 비해 결과에 따라 맞춤치료에 실제 선택돼 활용되는 비율은 적은 것이 문제"라며 "NGS를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유전 정보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선 기존 임상시험을 다양화한다거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적치료제 재조명-'올라파립 OlympiAD' 임상
무 진행생존기간 7.0개월 표준치료군보다 '약 3개월 연장'
김정아 교수(서울백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와 이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처방됐던 표적치료제 올라파립의 OlympiAD 임상을 소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올라파립의 OlympiAD 임상대상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혹은 삼중 음성(에스트로겐수용체 음성,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음성, HER2 음성)이며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유방암환자 302명을 상대로 한 오픈 라벨, 다국가, 무작위 3상 연구다.
치료군은 올라파립 300㎎을 하루 2회 복용했으며 표준요법군은 의료진의 재량에 따라 카페시타빈, 비노렐빈, 에리불린 중 한 가지 항암제를 사용했다.
1차 종료시점은 무 진행 생존기간으로 잡았다.
추적관찰 중간 값은 14개월이었으며 올라파립 치료 군이 표준요법 치료에 비해 유방암 진행위험률을 4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생존기간엔 차이가 없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올라파립의 무 진행생존기간은 7.0개월로 항암치료군 4.2개월(95% 신뢰구간, 0.43-0.80, P=0.0009)에 비해 약 3개월이 연장됐다.
반응률은 60%로 항암치료군 29%의 2배, 완전반응은 9%로 치료군 2%보다 높았다.
올라파립의 부작용으로 오심 50%, 빈혈 40%, 구토 30%, 백혈구 감소 27%로 나타났다.
환자의 입원과 삶의 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grade 3 이상의 백혈구 감소는 올라파립이 9%로 표준치료군의 26%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표적치료제 재조명-'아비라테론 LATITUDE' 임상
'PSA progression 위험도 70%, 통증발생 위험도 30%' 감소
주목할 만한 2번째 임상은 전립선암 표적치료제 아비라테론의 LATITUDE 임상이다.
이 임상은 새로 진단된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요법인 안드로겐 차단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 이하ADT)과 여기에 아비라테론/프레드니손을 추가한 요법을 비교하는 다국적,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한 3상이다.
이 임상의 대상이 된 고 위험 군은 Gleason score 8이상, 뼈 전이 3개 이상, 내장전이라는 3개의 요인 중 2개 이상 보유한 전립선암 환자로 정의했다.
총 1,199명의 환자가 포함됐으며 이중 597명이 아비라테론군, 602명은 표준요법 군으로 등록됐다.
실험군은 아비라테론을 매일 1,000㎎ 1회, 프레드니손 5㎎ 1회 복용하면서 ADT를 처방했다.
표준치료군은 ADT만 투여 받았다.
1차 종료시점은 전체생존기간과 영상학적 무 진행 생존기간(radiographic PFS, rPFS)으로 정했다.
추적관찰 기간은 중위 30.4개월이며 아비라테론+ADT은 표준 요법에 비해 사망위험률을 38% (95% 신뢰구간, 0.51-0.76, P<0.0001) 감소시켰다.
표준요법 군의 중위 전체 생존기간은 34.7개월인 반면 아비라테론+ADT군은 아직까지 중위 값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됐다.
아비라테론+ADT군의 영상의학 적 무진행생존기간(rPFS)은 33.0개월로 ADT표준요법의 14.8개월보다 2배 이상(95%신뢰구간, 0.39-0.55, P<0.0001) 늦췄으며 다음 치료를 받을 위험도를 58% 감소시켰다.
병 진행의 증거 없이 혈중 PSA만 증가하는 PSA progression 위험도는 70%, 통증발생 위험도는 30% 각각 감소시켰다.
부작용 발생 빈도는 두 군 간의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grade 3/4의 고혈압이 20%, 고칼륨혈증은 10%, 심장질환은 3% 정도로 아비라테론 치료 군에서 더 자주 발생했다.
김 교수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여성과 남성에서 유병률이 각 1위, 3위를 차지하는 암종"이라며 "이들 암은 이환 기간이 길어 환자가 장기간 암과 싸워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유방암에서 BRCA1/2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기존의 표준치료 실패 후, 올라파립이라는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 독성이 비교적 적은 아비라테론을 포함한 여러 치료법으로 무 진행 생존기간이 33개월까지 연장돼 1차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중요 연구였다"고 평가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국내 대표적인 항암약물치료 임상연구자 그룹이다.
현재 102개 의료기관 750여 명의 의료진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이 연구회는 1998년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으며 다기관 공동 임상연구를 통해 국내 현실에 맞춰 국민들에게 효과적인 암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것에 노력해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