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형 교수 "쇼그렌증후군에 의한 안구건조증은 일반 증상보다 매우 심하다"
[보건타임즈] 50대 A 여성은 몇 년 전부터 눈이 뻑뻑함을 안구가 건조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여겨 그다지 염려하지 않았다.
날이 추워져 난방까지 많이 해 더욱 건조한 것이라고 여겼지만 최근 들어 몸도 푸석푸석해지는데 다 탈모까지 생겨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몸 전체가 상하는 건지 이상하게 느껴졌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사진)는 A 씨 사례처럼 눈뿐만 아니라 갑자기 온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단순히 나이 탓은 아니다며 각각 증상으로 많은 과에서 동시에 진료를 받고 있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발병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10배 정도 높으며, 중년에서 잘 발생한다.
눈이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 입이 마르는 증상이 대표적이지만 눈과 침샘 이외에 호흡기계, 소화기계, 관절, 피부 등을 침범할 수 있다.
황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에 의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일반적인 안구건조증보다 증상이 매우 심하다"며,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과 통증이 발생하며 흰자위가 충혈돼 가려운데 다 눈부신 증상이 동반되곤 한다"면서 "치료하지 않아 악화가 됐을 땐 쇼그렌증후군에 의한 각막염, 결막염 등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소, 자율신경계의 장애, 호르몬 이상,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한 면역반응 이상 등 여러 원인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증상치료가 주를 이룬다.
황 교수는 "물을 자주 마시며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해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심할 땐 자신의 혈액으로 만드는 자가 혈청 안약이나 각막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안약으로도 치료되지 않는 건조증이나 염증일 땐 눈물점을 막아주는 시술이나 눈꺼풀을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안과 증상 이외에 다른 증상이 장기적으로 발생할 때는 관련 진료과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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