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재확산 지침개정-권고사항'
'칼레트라, 덱사메타손' 투여 여부 신중 결정'‥클로로퀸 권장대상서 제외
'고위험, 중증·응급환자 중심 병상 질적 변화' 제시
[보건타임즈] 산소치료가 필요한 코로나 19 중증환자에게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5일 투여를 원칙으로 하되 환자의 상태에 따라 10일로 연장, 투약하도록 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2013~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에볼라 출혈열의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이 약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로 2020년 초부터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 19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이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은 환자가 대조군 위약 군보다 회복시간이 15일에서 11일로 31% 단축됨이 확인돼 2020년 5월 1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국 우한에서 발병해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 19의 치료제로 처음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또 '칼레트라(ritonavir boosted lopinavir)'는 효과가 없거나 미약할 것으로 추정돼 다른 약물의 사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투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토록 했다.
이 약은 애브비가 개발한 HIV 약제다.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 병용, HIV-1(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의 감염 치료에 사용된다.
클로로퀸(chloroquine or hydroxychloroquine)은 더 권고하지 안 하기로 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의 특효약이다.
부신피질호르몬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은 코로나 19 치료 효과가 자세하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환자에 투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토록 했다.
이 약은 강력한 염증 억제작용을 해 항염증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써 사용돼왔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1일 긴급기자회견에서 그간 코로나 19 치료에 사용했던 각 약의 임상자료가 축적됨에 따라 2020년 2월 12일에 발표했던 일부 치료제 합의안을 이같이 변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확실한 치료 약을 지정하기엔 아직은 이르다는 게 중앙임상위원회의 입장이다.
여러 약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전임상, 1상, 2상, 3상 등 임상 중인 데다 대개가 코로나 19 치료약물 중재 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외 임상시험 동향 정보에 따르면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코로나 19 글로벌 임상시험은 6월 8일을 기준으로 기준 미국국립보건원(NIH)의 ClinicalTrials.gov에 신규 등록된 코로나 19 약물 중재 임상시험(Drug Interventional Clinical Trials)은 858건이다.
전체 임상시험은 3월 11일 기준 56건에서 858건으로 15.3배 증가했다.
연구자 임상시험은 32건에서 565건으로 17.7배 증가하며, 국가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공익 목적의 연구자 임상시험이 임상연구 활성화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임상시험 858건 중, 코로나 19 치료제는 825건, 백신은 33건이다.
치료제 임상시험 중, 연구자 임상시험은 546건, 제약사 임상시험은 264건, NIH와 U.S. Fed 후원 임상시험은 15건으로, 연구자 임상연구의 비중이 66.2%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그간 치료해온 국내 코로나 19 환자의 상태와 의료현장의 사정도 공개됐다.
이날 중앙임상위원회는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등 대도시의 폭발적 집단감염 우려가 커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대책이 세워지고 있으나, 현재의 병상 입·퇴원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대구·경북에서 경험한 병상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다며 효율적 병상 자원관리가 국민 희생을 줄이는 최우선 대책이라고 덧붙였다.(표 참조)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대를 넘는 등 수준이다.
수도권․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이 계속되는 데다 해외유입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 19 장기 유행에 민감한 국민적 불안이 높아진 것은 물론 방역과 의료시스템의 피로도가 쌓인 상태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 19 고위험군의 우선 입원, 확진자의 임상 경과와 치료결과에 따라 확인한 코로나 19의 고위험군(high risk group,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환자로 악화할 확률 10% 이상)으로 ▲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 Quick SOFA(qSOFA) 1점 이상 ▲ 당뇨, 만성 신질환, 치매의 기저 질환자 ▲ 65세 이상 고령자를 지목했다(위 그래픽 참조).
이에 방역 당국에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낮은 환자는 재택 또는 생활치료시설 전원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의 50세 미만 성인으로 확진 당시 호흡곤란, 고혈압, 당뇨, 만성 폐 질환, 만성 신질환, 치매 등 기저질환이 없으며 의식이 명료한 환자는 산소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1.8%(10/556)였다.
이러한 환자 가운데 의료인의 진단에 의한 환자의 호흡수가 22회 미만에 수축기 혈압이 100mmHg 이상인 환자가 산소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으로 악화되는 사례는 0.12% (1/778)였다.
이처럼 저위험 환자 중 호흡곤란 등 증상 악화 상황이 발생할 때 이를 확인, 신고해 줄 보호자가 있다면 반드시 재택 격리가 가능하다.
만일 적절한 보호자가 없다면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을 고려한다.
이 근거를 기반으로 한 환자 분류와 입원기준의 적용만으로도 최대 59.3%(777/1309)의 추가 병상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중앙임상위원회의 설명이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 19 악화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risk factor)으로 꼽는 것이 나이다.
50대 코로나 19 감염자의 경우 산소치료가 40세 미만의 성인(기준집단)보다 1배나 필요하며 60대는 20배, 70대 이상은 106배로 높아진다.
50세 미만 성인 입원 환자가 증상 발생 후 10일까지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정도의 경증으로 유지됐다면 이후 악화가 된 사례는 0.2%(2/813)에 불과했다.
여기에 50세 미만 성인 환자에서 산소치료를 중단한 지 3일 이상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를 고려, 50세 미만 성인이면서 증상 발생 10일까지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으로 치료를 중단한 지 3일 이상 지난 환자는 만일 대비, 상태를 확인, 신고해 줄 보호자가 있다면 바로 퇴원, 만일 적절한 보호자가 없이, 격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을 검토, 입원병실을 확보하는 동시에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WHO는 발병 10일 이상 지난 이후 3일 이상 증상 없으면 격리해제 가능하다.
미국은 발열 호전 후 3일 이상 지나간 뒤 호흡기 증상이 호전된 상태가 10일 이상 지나면 격리 해제한다.
호주는 급성 증상이 호전된 후 72시간 이상 지났거나 증상 발생일로부터 10일 이상 지나면 격리가 해제된다.
단 중증환자나 면역저하 환자는 PCR 결과를 확인하게 돼 있다.
영국은 최초 PCR 양성 시점부터 14일 이상 경과 또는 48시간 이상 발열 없는 데다 임상적으로 호전 추세이면 격리해제가 가능하다.
싱가포르는 임상적으로 회복, 증상 발생 이후 21일이 지나면 격리를 해제한다.
이들 국가와 비교해 국내 환자들은 그동안 평균 4주 가까이 격리된 점을 감안,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는 것만으로 입원 기간을 1/3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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