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십이지장 선종에 '고주파 절제술', 재발 없이 회복 안전성 입증

이인석∙최영훈 교수팀 '십이지장 선종 내시경 절제술 후 잔여∙재발 환자 10명 사례' 연구
약 8.4개월 추적 관찰 기간 '9명' 재발 없었으며, 단 1명 선종 발견, 수술 치료
이 교수 "재발률 낮으면서 부작용 심하지 않은 새 고주파 절제술 안전성 증명"
논문,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판 게재

[보건타임즈]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 환자를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한 결과 대부분 재발 없이 회복, 안전성(논문)이 입증됐다.(그림 췌담도조영술로 넓게 들여다본 (A) 담관에 남아 있는 팽대부 종양과 (B) 췌관. 그리고 (C) 췌관 안쪽으로 접근한 고주파 절제술에 사용하는 탐침과 (D) 담관/논문서 발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인석 교수(교신저자), 최영훈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2017년 1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을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한 환자 중 병변이 남아있거나 재발해 최고 온도를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10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단 2명은 경증 췌장염, 1명은 무증상 담관 협착이 발생했을 뿐 심각한 부작용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이 치료법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평균 약 8.4개월(253일)의 추적 관찰 기간 9명은 재발이 없었으며, 1명은 고도 이형성증을 동반한 선종이 발견돼 수술 치료를 받았다.

새로운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 절제술은 기존의 경우 과도하게 온도가 올라가 병변 주위의 정상 조직을 필요 이상으로 손상시킬 위험을 보완한 것이다.

고주파 절제술에 사용하는 긴 원통형의 전극은 담관과 췌관에 삽입하기 좋은 구조로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의 내시경적 절제술 후 담관 또는 췌관에 남아있거나 재발한 선종 치료에 적합하다.(그림 참조)

소장이 시작되는 부위인 십이지장은 음식물의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로 담즙이 흘러나오는 담관과 췌장의 췌액이 흘러나오는 췌관이 공통관을 형성해 십이지장 팽대부를 통해 나오게 된다.
십이지장 팽대부에 발생하는 종양은 부검 연구에서 0.04~0.12% 정도의 빈도로 아주 흔한 종양은 아니지만, 소장에 발생하는 종양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십이지장 팽대부에 발생하는 선종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병변으로 과거엔 췌십이지장절제술 같은 수술 절제로 치료를 했다.
하지만 췌담도 부위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췌십이지장절제술 후 사망률과 이환율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어서, 팽대부 선종은 최근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하는 추세다.

문제는 내시경 절제술 후 선종이 많게는 30% 가까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팽대부 선종은 담관 또는 췌관을 침범하기도 한다.
이 경우 내시경적 완전 절제에 어려움이 있다.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은 환자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못 느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암으로 발전하면 소화불량, 황달, 체중감소, 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선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인석 교수는 "십이지장 팽대부 선종의 내시경 절제술 후 담관 혹은 췌관 내 선종이 있을 땐 치료가 어렵다"며 "재발률이 낮으면서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 새로운 전극을 이용한 고주파 절제술의 안전성을 입증, 내시경 치료 영역을 넓힌 데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The Safety of Radiofrequency Ablation Using a Novel Temperature-Controlled Probe for the Treatment of Residual Intraductal Lesions after Endoscopic Papillectomy'란 제목으로 '장과 간(Gut and Liver)' 7월 6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