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19년 국내 12개 병원서 '로봇 방광절제술 받은 730명 환자 데이터' 분석
로봇수술, 출혈과 장기 외부 노출 단축에 '각종 합병증 위험과 절개 부위 최소' 통증↓
오종진 교수 "생존율에 영향 미치는 '로봇 방광절제술 다섯 가지 인자' 확인"
"로봇 방광절제술 가이드라인 역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논문, 정상급 학술지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로봇 방광 절제술을 시행할 의료진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5가지 인자를 제시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확인해야 할 다섯 가지 중 첫 번째 인자는 절제면 조직검사 음성 여부다.
두 번째는 림프절을 16개 이상 제거한 경우, 세 번째는 Clavien-Dindo 분류(합병증을 평가하기 위해 질환의 위중한 정도를 나타내는 분류법) 3~5등급에 속하는 주요 합병증이 수술 후 90일 이내 나타나지 않는 경우, 네 번째는 수술 후 1년 이내 재발이 없을 때, 다섯 번째는 요관장협착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사진) 연구팀(12개 다기관 연구 대표)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12개 병원에서 로봇 방광 절제술을 받은 730명 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개복 위주 환자와 이같이 5가지 인자를 달성한 로봇 방광절제술 환자의 생존율 간 차이를 분석했다.
이 결과 전체 환자 730명 중 5가지 인자를 모두 달성한 208명(28.5%)의 10년 생존율은 70.4%로 그렇지 않은 환자 522명(71.5%) 58.1%와 큰 차이를 보였다.
또 5가지 인자를 모두 달성한 환자군의 10년 방광암 특이 생존율은 87.8%로 그렇지 않은 환자군 70.0%와 큰 차이가 났다.
5년 생존율에선 5가지 인자를 모두 달성한 환자군이 84.4%로 그렇지 않은 환자군 76.2%보다 길었다.
5년 방광암 특이 생존율로 각각 92.1%와 85.9%로 차이가 있었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방광암 수술은 수술 범위가 큰 데다 난도가 높기로 유명해 모든 비뇨의학과 수술의 마지막 수단이나 단계로 일컬어진다.
특히, 암이 방광 근육까지 침투한 근침윤성 방광암일 땐 수술이 더욱더 복잡해진다.
우선 암이 퍼져있는 방광을 통째로 들어내야 한다.
이때 남녀 모두 요도는 물론 이중 남성은 전립선, 여성은 자궁과 질의 전벽 1/3가량을 동시에 잘라내야 하며 방광암이 가장 전이되기 쉬운 골반 림프절을 비롯해 대동맥 주위까지 광범위하게 임파선을 절제하게 된다.
마지막 과정으로는 방광 역할을 대신할 인공 방광 술과 요로전환 술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의학발전과 함께 로봇을 이용한 방광 절제술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방광을 절제, 장을 통해 요로를 전환하는 방식은 기존과 같지만, 로봇으로 정확한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수술하게 돼 출혈이 거의 없을뿐더러 장이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장폐색 등 각종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로봇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이 연구를 주도한 오 교수는 "5가지 인자가 로봇 방광 절제술을 시작하는 의료진에게 수술 시 반드시 지켜 시행해야 할 기준으로 제공함으로써가 있다"며 "비록 대규모 연구이긴 하나, 이를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해볼 필요성은 있다"면서 "로봇수술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많은 의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를 다각화해, 로봇수술의 혜택이 더 많은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거나 보편화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비뇨의학과 정상급 학술지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