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훈 교수 "손목터널증후군, 반복 과도한 손가락·손목 사용 발병 원인"
"손목 구부리거나 편 상태로 일해야 한다면 손목 받침 등 이용 시 예방에 도움"
안형준 교수 "손과 발 저림·시림 '말초혈관 동맥질환', 혈관 건강에 적신호 잊어선 안 된다"
"내버려 뒀다간 보행장애, 조직 괴사로 하지 절단 위기상황까지 온다"
[보건타임즈] 손과 발은 매우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인류의 활동과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할 수 있게끔 도와줘서다.
이와 함께 신경 혹은 혈관 건강의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설 명절엔 부모님의 손과 발을 유심히 살펴봄으로써 그간 무심했던 부친과 모친의 신경 혹은 혈관 건강에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백종훈 교수,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좀 더 가까이에서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
'손가락 저림과 손바닥 이상 감각'
압박성 신경병증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박되는 것을 말한다. 질환의 이름 때문인지 대표적인 증상을 손목 통증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대개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손바닥 측 감각이 떨어졌다나 저린감 또는 따끔거리는 감각 이상을 느끼게 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백종훈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발병 원인은 반복적이면서 과도한 손가락·손목의 사용, 임신, 비만, 당뇨, 류마티스·갑상선 질환 등이며 남녀로 구분해보면 약 90%가 여성에게 발생한다"며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사례가 있다. 손목을 고정해주는 부목 형태의 보호대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진통 소염제 복용 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일시적이다.
저림·시림 증상이 없더라도 정중신경 압박이 오래되면 엄지손가락 쪽 손바닥 근육의 위축과 약화가 발생해 물건을 자주 떨어트리거나 육안으로 볼 때 근육이 말라보일 수 있다.
이럴 땐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엔 부목으로 고정 후 휴식을 취하면서 진통 소염 먹는 약을 투약하게 되며, 보존적 치료에 반응 없이 증상이 지속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간단한 수술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백 교수는 "한 번 근육 위축이 발생하면 회복이 오래 걸리거나 어려울 수 있다"며 "반복적으로 손을 사용할 때는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10분 정도 쉬는 것이 좋다"면서 "손목을 구부리거나 편 상태로 계속 일해야 한다면 손목 받침 등을 이용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손과 발이 '너무 차갑다?'
'말초혈관 동맥질환' 의심
겨울철 손과 발의 시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수족냉증 혹은 추운 날씨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혈관 건강의 적신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심엔 잘못된 식습관,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흡연 등이 있다.
혈관은 크게 심장과 머리로 가는 중심 동맥, 그리고 말초동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말초동맥에는 대개 대동맥과 팔, 다리로 가는 동맥이 이에 속한다.
이식혈관외과 안형준 교수는 "말초혈관은 산소와 영양소를 근육세포로 전달하는데 혈액 흐름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막힐 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손과 발의 저림·시림은 말초동맥질환의 대표 증상으로 이를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통증이 생기며 상처가 쉽게 낫지 않아 보행장애는 물론 조직 괴사로 하지를 절단해야 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저림·시림 증상 이외에 ▲ 하지 파행증(일정 거리를 걸으면 장딴지 혹은 허벅지에 통증이 유발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현상) ▲ 병변이 있는 부위 이하 동맥의 맥박 소실 ▲ 특징적 피부 소견(창백하거나 차갑고, 털이 잘 자라지 못하며 발톱이 두꺼운 데다 거친 증상)이 있다.
안 교수는 "치료는 시술이나 수술보다, 위험인자를 없앤 뒤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효과가 없다면 혈관 재개통 술을 진행하게 된다. 상태에 따라 스텐트 삽입술, 우회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혈관을 막아 혈류의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 주범은 동맥경화증으로 서서히 혈관이 막혀 평소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말초동맥질환자는 심·뇌혈관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매우 커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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