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일 교수, '수술 후 발생한 무릎 회전 변형의 정도와 무릎 전방 통증' 4년 이상 관찰
김 교수 "'뼈의 회전 변형, 전방 통증의 중요한 원인 될 수 있음' 밝힌 첫 연구"
"이를 이해한다면 수술 후 원치 않는 '무릎 전방 통증' 줄일 수 있을 것"
논문, 영향력 높은 '미국스포츠의학회지 2020년 12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김00 씨(58세)는 어렸을 적 날씬한 다리로 치마를 주로 입었지만, 지금은 입지 못한다. 일자였던 다리가 나이가 들며 O자로 변형이 돼서다.
게다가 나이 들면서 무릎 통증과 작아진 키(신장)로 서러운 기분까지 들었다.
그는 최근 들어 밤만 되면 무릎 안쪽이 시린 데다 아파 파스를 붙이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심한 통증에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오(O)다리 변형과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아 휜 다리를 교정하는 교정술을 받았다.
이처럼 '오다리'라고 하는 휜 다리는 오랜 세월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처럼 무릎에 무리가 가는 좌식생활과 잘못된 습관 등으로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양인에게서 오다리가 많이 발생하며 자칫하다간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서 변형한 정도가 가볍다면 주사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심한 통증과 함께 고도의 변형이 발생했을 땐 근위경골절골술로 다리를 교정한다.
이 수술은 무릎 안쪽 뼈를 잘라 안쪽을 벌려주는 개방형과 바깥쪽 뼈의 일부를 쐐기 모양으로 잘라 바깥쪽으로 닫아주는 방식인 폐쇄형으로 나뉜다.
문제는 수술 후 원인 모를 무릎 전방 통증이 나타나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자주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통증이 왜 발생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아 전문가들은 이를 규명할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최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사진)는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무릎의 회전 변형이 무릎 전방 통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계 최초로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 이명철 교수와 함께 2012년 5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개방형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28명과 폐쇄형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발생한 무릎 회전 변형의 정도와 무릎 전방 통증 정도를 4년 이상 장기 관찰했다.
이 결과, 두 환자군 모두 수술 후 원위 경골의 내회전이 발생했지만, 개방형 절골술을 받은 환자 군에게서 이와 함께 경골 결절의 위치가 외측으로 이동했다.
경골 결절의 외측 이동은 무릎 앞쪽 관절인 대퇴슬개관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개방형 절골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무릎 전방 통증을 더 심하게 호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개방형 절골술과 폐쇄형 절골술에서 절골된 뼈의 회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뼈의 회전이 다르게 나타남을 직접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이유로 개방형 절골술과 폐쇄형 절골술은 수술 후 서로 다른 회전 변형을 일으키며 수술 후 원치 않게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그간 간과했던 뼈의 회전 변형이 전방 통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밝힌 첫 연구"라며 "근위경골절골술 후 발생하는 뼈의 회전 변형을 잘 이해한다면 수술 후 원치 않게 발생하는 무릎 전방 통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근위경골절골술 후 경골의 회전 변형(Rotational Changes in the Tibia After High Tibial Valgus Osteotomy)'이란 주제로 정형외과 학술지 중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스포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I.F=5.81))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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