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서울아산 등 5개 거대병원에 환자쏠림을 우려하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자료).
최근 이들 병원이 몸집을 불려가며 환자싹쓸이에 나서게 되면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의료전달체계는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이 질병의 경중에 따라 병원의 의료수준에 맞춰 진료를 맡도록 한 체제다.
최근 정부당국자와 의료계 관계전문가들은 '국회보건의료포럼(대표 원희목)' 창립 세미나에 참석해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현상을 문제삼아 여러 '1차 의료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최원영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병상규제 정책이 폐지되자 거대 대형병원이 몸집불림에 나서 환자집중화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도 거대병원간의 과열된 경쟁으로 경증환자까지 싹쓸이에 나서 의료비 상승을 부추기고 위급한 중증긴급환자의 진료가 늦어진데다 동내병원을 아사직전으로 몰고 간다며 1차 의료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실장은 해결방안으로 1차 의료기관의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에 개원의가 대부분 전문의이어서 한계가 있는 만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주치의제도를 현 제도 안에서 정착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보건사회연구원 최병호 건강보험팀장은 "의료 공급구조에 상당수 문제가 있지만, 대형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것을 억지로 말릴 순 없다"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세미나 연제발표자 이규식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소득증가와 기술발전에 따른 의료욕구 분출 등 지난 1970년대 이래 정부통제 위주의 의료관리 정책은 한계를 드러내 미래환경 변화로 맞는 새로운 방안이 요구된다"주장했다.
정부가 그동안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의료체계에 반영 못해, 공공의료 보장성이나 서비스면에서 모두 환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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