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대 국회활동에 빨간 불이 켜졌다.
18대 국회 들어 정치활동을 강화해 온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 이하 의협)가 지난 7일 보건복지가족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제기한 의료광고심의 수수료 불법전용 문제를 시작으로 보건복지위원 국회의원들과의 관계가 급격히 냉랭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주수호 회장은 전현희 의원의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것은 물론 국감 뒤 기자회견까지 열어 해명거리도 아니다고 불쾌감을 나타났다. 또 의협 집행부 한사람이 의협 회원게시판에 전현희 의원에 대한 부당 자기거래의혹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24일 진행된 보건복지가족부 종합감사에서 의협의 태도를 맹비난하며, 복지부에 의협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주문했다.
양승조 의원은 “지난 7일 국감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장과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겸허한 태도를 보였지만 주수호 회장은 국감직후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내용의 반박성명까지 발표했다”며 “이는 국감질의 무력화는 물론 국회의 권위에 대한 정면도전행위다”고 지적하면서 복지위 차원에서의 대응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의원들도 민주당의원들의 지적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한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질의한 내용에 대해 의협집행부가 무지의 소치라는 글을 올린바 있어 이를 개인 명예훼손으로 소송할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위 변웅전 위원장은 전재희 복지부장관에게 철저한 조사와 함께 회계감사도 주문했고, 이에 대해 전재희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법안 ▲정부의료법 개정안 등 큰 의료현안들이 국회심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앞으로 의협의 활동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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