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난관을 겪고 있는 대한외과학회가 또 어려운 현실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대한외과학회 주최로 열린 제 60차 정기총회 현장.
이날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은 취재를 위해 온 기자들을 포함해 참석자가 겨우 80명에 지나지 않아 1년간의 학회활동을 정리하고 신임 임원진들에 대한 인준과 함께 공식적으로 첫 대면자리인데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총회이기에 출발부터 김빠진 분위기가 됐다.
더욱이 이번 총회는 모든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회원의 인준 받아야 할 동의나 결정사항도 낮은 참석률로 빛바래, 썰렁한 회의장이 됐다.
신임 구범환 회장(고대의대 외과)이 “6,848명의 회원들을 대표해서 일을 맡게 돼…”라는 수락인사를 하는 동안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소아외과학회, 대한위암학회, 대한임상종양학회, 대한혈관외과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등 분과학회를 알리는 플랜카드만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이곳을 찾은 기자들도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곤 했다.
모 언론사 K기자는 총회의 학회활동이나 신임 임원진들에 대한 인준, 위원장과 회원간 공식적인 대면장면, 새로운 사업의 소개 등을 취재, 신문사에 송고할 계획이었는데 전체 회원의 약 1%를 조금 넘긴 참석자에다 참석회원보다 오히려 많아 보이는 기자수에 당혹스러웠다며 이번 총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취재기자로서 바늘방석에 앉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외과학회 회원은 명예회원 8명, 준회원 822명을 제외하고는 총 446명의 평의원과 평생회원 5,888명, 정회원 130명이 짜여져 있다.
대한외과학회 한 임원은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학회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 학회 회원중 대부분이 분과학회 활동에만 매달리고 대한외과학회엔 소연해지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돌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전공의 모집에서 대한외과학회 회원의 주축이 될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외과전공 희망자의 미달 사태와 수술을 주도하는 외과의사의 부족사태가 빚어지면서 과잉진료가 횡행, 자주 눈에 띠는 현상이 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외과학회는 그동안 학회의 어려움을 공론화하면서 다각도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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