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 환자들의 생존기간 증가에 따라 통증완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토모테라피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토모테라피센터는 최근 국제 방사선 종양학회지(Int. J. Radiation Oncology Biol. Phys.)에 게재된 ‘다발성골전이 병변에 대한 토모테라피의 조기임상결과’ 논문을 통해 토모테라피가 암환자 통증완화 치료에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토모테라피를 이용한 암 치료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첫 보고라 그 의미가 크다.
세브란스병원 토모테라피센터는 2006년 4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이 병원에서 다발성 전이 진단을 받고 토모테라피 치료를 받은 42명의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증완화 등 치료 효과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암이 다른 장기와 뼈까지 전이돼 심한 통증을 호소한 다발성 골전이 암환자 21명 중 16명(76.2%)이 통증이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에서는 통증 완화 효과도 있었다.
이익재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뼈와 몸 여러 곳에 암세포가 퍼진 환자의 경우 토모테라피가 통증완화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이는 신체 내부에 복잡하게 퍼져 있는 다양한 크기의 암세포에 주변 장기 손상 없이 정확하게 방사선을 집중 조사할 수 있는 토모테라피의 장점 때문이다”고 밝혔다.
실제 토모테라피는 방사선 치료기에 CT(컴퓨터단층촬영)와 같은 영상진단 장치를 추가해 실시간으로 암세포의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며 신체 여러 곳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동시에 오차가 거의 없이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논문에서 일부 환자들 중 백혈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이는 치료 범위에 골수(체내에서 백혈구를 만드는 조직)가 얼마나 포함되는지와 연관이 있다고 토모테라피센터측은 설명했다.
최근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에서는 암환자 3,1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의 환자들이 생명연장 보다 통증완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암환자들이 암이 몸 전체로 퍼진 다발성으로 뼈까지 전이되면 약물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서 통증완화치료를 하지만 환자들은 각종 부작용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을 겪게 된다.
금기창 방사선종양학과장은 “백혈구 수치가 줄어드는 것은 방사선치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며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선 치료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료진이 환자의 전신 상태와 골수의 포함범위를 정확하게 판단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토모테라피센터는 2006년 개소 후 2009년 3월 현재까지 약 1만 3,000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토모테라피는 모든 암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정교성 때문에 뇌종양, 두경부암, 전립선암, 척추종양 등에 더 높은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고가인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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