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형간염 환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 수혈로 A형 간염 발병 사례가 나타나 감염 예방 대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에게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2월 제1차 혈액관리위원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수혈로 A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에게 보상 결정을 내렸다.
환자는 30대 임산부 신모씨로 지난해 6월 4일 헌혈된 적혈구 제제(PRC)를 수혈받고 A형 간염 증세를 호소하자 검사에 나선 적십자사가 수혈 받은 혈액(보관검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임을 확인하고 6월16일 이 혈액의 출고 보류를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팀이 이를 역학조사한 결과 이미 출고돼 수혈받은 적혈구 제제(PRC)와 백혈구 제제(PC)로부터 신모씨가 A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고, 백혈구 제제(PC)를 수혈 받은 환자는 A형 간염 의심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수혈을 통해 A형간염이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선 처음이다.
간혹 외국에선 최근 수혈을 통해 A형 간염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돼왔다.
이에 이애주 의원은 "수혈을 통한 감염보다 국가적으로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혈액 중 혈장성분을 이용해 만들어진 의약품(혈장분획제제)을 통한 A형 간염의 감염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는 원료 혈장이나 혈장분획제제 제품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기존의 S/D법(solvent/detergent)이외 나노필트레이션(nanofiltration)기법 등을 추가하는 등 불활화 공정을 실시하는 추세다.
이 의원은 "수혈감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혈장분획제제의 경우 면역학적으로 취약하고 장기 투약을 받는 경우가 많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된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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