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선천성심질환 중 가장 빈도가 많은 심실중격결손 환아에 대해 비수술적 폐쇄술을 시행, 성공했다.
제주한라병원 심장뇌혈관센터 김성호 센터장은 지난 19일 심실중격결손으로 진단된 7세 여자 환아를 비수술적 폐쇄술을 이용해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환아는 생후 2개월경 심잡음으로 제주한라병원에 전원돼 심실중격결손이란 선천성심질환으로 진단됐고, 생후 3세가 지나도 단락양의 감소는 없고 심비대는 지속돼 개심수술을 고려하게 됐다.
하지만 부모들이 환아가 여아이기 때문에 개심수술에 따른 흉부의 수술 상처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 비수술적 치료법을 기다리다 이번에 시술을 받게 된 것.
김성호 박사는 그동안 해외 학회에서 발표되는 시술법을 연구 검토하며 기다려왔으며, 이 환아에게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을 결정하게 됐다.
이 환아는 전신마취부터 마취회복까지 2시간만에 모든 과정을 마무리한 것은 물론 중환자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일반병동으로 옮겨졌다. 또 시술 다음 날부터 걸어 다닐 수 있었고, 그 다음 날 퇴원했다. 1주일 뒤인 8월 26일 소아과 외래에서 진료받았다.
이 환아는 가슴에서 들리던 심잡음도 사라졌고, 심초음파검사에서 커졌던 심장 크기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아는 “가슴이 시원해졌다”고 말하고 있으며, 아빠도 “땀이 줄고 더욱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시술 성공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던 비수술적 폐쇄술이 앞으로 심실중격결손환자에 많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시술 성공은 에베레스트산 정복에 비유할 만큼 매우 의미 있는 도전적 성과였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심실중격결손 추정환자는 5~8만이며,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20만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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