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국내 백신생산과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8일 국정감사에 대한 질의자료에서 “22개 법정전염병 백신 중 7개만 국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가운데 국산 백신으로 예방접종이 가능한 것은 신증후군 출혈열과 두창백신 단 2가지뿐이고 나머지 5가지 전염병은 국산과 수입산을 함께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근거로 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전염병은 콜레라, A형간염, 결핵,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폐렴 등 7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원 의원은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홍역, 볼거리, 풍진, 소아마비, 뇌수막염 등 8개 전염병은 국산 백신이 있지만 백신을 만드는 균주를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자급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백신은 제약사의 계획생산때문에 전염병이 발생한 뒤 주문하면 접종받기까지 길게는 4개월 정도 기다려야 할 실정”이라며 “이 경우 1군전염병인 콜레라나 최근 전염성이 높은 A형 간염접종백신을 들여오기 전에 국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전염병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백신 개발과 생산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경제성이 낮고, 제조와 유통에 어려움이 많아 제약사들도 쉽게 나서지 않는 실정”이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08년까지 40억원을 투자해 백신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중장기적 재정투자 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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