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산모 5명을 잇따라 숨지게 한 괴폐질환의 한 원인이 놀랍게도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가습기에 넣는 살균제가 폐 섬유화의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감염병관리센터장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집단에서 폐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사용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47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며 "문제의 성분은 방부나 살균 기능에 쓰이는 물질로 화장품이나 샴푸 등에도 사용되지만, 가습기 살균제는 호흡기를 통해 직접 폐로 흡입된다는 게 문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의대 정해관 교수 "실제로 환자들의 경우 상당히 다량으로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환기 상태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겐 가습기 살균제 사용 자제, 제조업체엔 제품 출시 중단을 권고했다.
보건당국은 가습기에 살균제를 넣어 사용하지 않더라도 깨끗이 관리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최종 조사 결과까지 3개월 쯤 걸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가습기 살균제는 의약외품으로 지정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