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근영 교수의 위암 예방 식생활

유근영 교수

ㆍ짜거나 탄 음식 위암 발병률 높인다
ㆍ소금 적게 넣고 신선한 야채 많이 먹어야

위암은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위암은 발생률에서 남녀 공히 제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사망률도 폐암 다음으로 높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는 불명예스럽게도 암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돼 있다.

과거부터 위암의 원인은 음식에 있다고 믿어왔다.
위는 소화되고 흡수되는 가장 큰 저장고여서 음식물과 접촉하는 시간도 다른 장기보다 비교적 길어 위암의 원인이 음식이라고 믿게 됐던 것이다.

위암이 잘 발생하는 연구들의 특징을 관찰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이론이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음식은 크게 차이가 난다.
섭취하는 양, 재료가 되는 식품의 성분, 조리 과정도 모두 크게 다르다.
위장도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크기 때문에 그렇다는 이론도 있다.

음식의 종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떠오르는 생각이 동양인의 주식은 채식으로, 대체로 맵고 짠 음식이 주종을 이룬다. 서양인의 식단보다 찌개나 국이 주류를 이루는 탕류 음식문화가 발달된 특징이 있다.
또 동양인은 서양식에 비해 날 것을 찾고, 조리과정에서 대체적으로 발효 식품을 선호한다.

이런 특징을 중심으로 위암의 원인이 제기된 가설은 매운 음식이다.
그러니 이 가설은 곧 기각되고 만다.
고추를 떠올리는 매운 음식은 극동 3국과 라틴계 민족이 선호하지만 근래의 분석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위암의 발생과 직접 연관이 되지 않는다는 여러 증거가 발표되고 있다.
오히려 항암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위암의 발생에는 특정 독소를 분비하는 헬리코박터라는 병원체가 직접 관련이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이 병원체는 위장 내에서 오랜 기간 상존하면서 위암이라는 문제를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짠 음식과 태운 음식은 위 점막에 손상을 줘 이 균의 활동이 유리한 환경을 만들게 돼 위암 발생에 직접 관여한다고 이해되고 있다.
한국인의 염분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 6g을 훨씬 상회하는 16-18g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예전에 음식물을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 위해 짜게 만들어 보관하는 식문화를 갖고 있다.
대표적 염장식품이 굴비나 젓갈류다.

음식을 짜지 않게 먹으면 위암을 막을 수 있다.
손쉽게 힘들이지 않고 하는 작은 실천이 큰일을 해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