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 아시아 최초 유럽척추학회 최우수 논문상 수상
Fas ligand라는 물질이 다른 장기의 악성종양으로부터 척추 디스크 조직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Fas ligand은 디스크 조직 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을 말한다.
이로써 혈관이 없는 디스크 조직 내에 종양이 전이되지 않는다는 종전 학설의 근거가 명확해지게 됐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07년도 유럽척추학회(EuroSpine 2007)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유방암이나 폐암 등 타 장기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이 척추에 전이되면서 Fas ligand라는 물질에 의해 디스크 조직에 전혀 침범하지 못하는 현상을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밝혀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척추외과와 종양전문 의사들이 디스크 조직에는 혈관공급이 없고, 디스크내 압력이 높아 다른 장기의 종양이 디스크 조직에 전이되지 않는다고 보고되어 온 해부학적 학설을 보완한 것이어서 큰 의미가 갖고 있다.
박 교수는 단지 전이성 척추종양이 자주 발생하는 중년 또는 고령 환자의 경우 디스크 조직의 변성으로 새로운 혈관이 형성돼 전이성 종양세포가 디스크 조직 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디스크 조직에 혈관 공급이 없어 종양 전이가 되지 않는다는 기존 학설의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전이성 척추종양은 타 장기에 악성종양이 있는 환자의 약 70% 정도에서 발생한다. 이 종양은 척추의 골 조직을 침범해 사지 또는 하지를 마비시켜 사망하게 하거나, 말기 종양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질환이다.
박 교수는 기존 학설처럼 혈관이 형성된 디스크 조직에도 불구하고 종양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디스크 조직 내 수핵(젤리와 같은 말랑한 조직)과 섬유륜(수핵을 둘러싼 지지구조)에서 생기는 “Fas ligand”가 침투하는 악성 종양의 표면의 “Fas수용체”와 결합한 뒤 종양내 세포사멸 기전 caspase8, caspase9, caspase3을 활성화시켜 악성 종양세포를 없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교수는 악성종양 세포의 세포사멸은 디스크 세포가 발현하는 “Fas ligand”의 증가와 비례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의 이번 논문(A Biochemical Mechanism for Resistance of Intervertebral Discs to Metastatic Cancer: Fas Ligand Produced by Disc Cells Induces Apoptotic Cell Death of Cancer Cells)은 2007년도 유럽척추학회(EuroSpine 2007)에서 최우수 논문상 (Winner of 2007 EuroSpine Award)으로 선정됐다.
이 학회에는 매년 약 1000편의 초록이 제출되며, 이중 약 80편만 구연 발표되는 등 선정 기준부터 매우 까다롭다.
최우수 논문은 임상적 가치가 높은 완성 논문 중에서 선정되며, 아시아권에서 최우수 논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는 2003년, 2004년 2년 연속으로 미국척추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일본척추학회에서 학술상, 2002년부터 2006년에는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1년에 한 번씩 수여하는 학술상 본상을 4회에 걸쳐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