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의사회(이하 의사회)가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피부미용사 제도에 대해 적극 관여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4일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임 한승경 회장은 “피부미용사 제도는 피부과 고유영역을 합법적으로 비의료인, 비전문인에게 내주는 것”이라며 “이로 인한 부작용 증가로 국민들의 피부건강이 더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피부과 전문의들이 값싼 유사 의료행위에 권위가 실추되고 설 자리도 잠식당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의사회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즉 피부미용사 시험 출제는 물론 관리영역을 피부미용이나 세정에 국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사용도 원칙적으로 불법임을 알려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사회에 따르면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피부관리사에게 의료기기를 사용하도록 허가하지만 이들의 경우 일정 대학교육을 받고 수련을 거치도록 하는 등 까다로운 자격요건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부여되는 피부미용사에게 피부건강을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 회장은 “의사회가 국민 피부건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만큼 피부미용사제도의 올바른 도입과 정착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