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약협회 이사장단 회의 “새 용어 공모전 필요 공감”
최근 제약계가 ‘제네릭’의 한국식 의약품명 찾기에 나선다.
국내 제약 계에 이런 바람에 일게 된 계기는 국내제약계가 제네릭이 오리지널의 품질, 효능, 안전성, 약효 등에서 같거나 가격경쟁에선 오히려 환자들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의약계는 물론 정부나 건보당국, 보도되는 뉴스 속에 ‘카피 약’ ‘복제 약’으로 불리는가 하면 ‘짝퉁’으로 폄하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봐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 계에선 제네릭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가면서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민 공모전을 통해 대체 용어 찾기에 소매를 걷어붙이게 됐다.
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24일 오전 서울 방배동 회관 4층 회의실에서 가진 제12차 이사장단 회의에서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
김원배 이사장(동아ST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제약사 대표들은 “제네릭 의약품이 품질과 효능, 안전성, 약효 등에서 최초 개발 오리지널과 동등한데도 ‘카피 약 또는 품목’ ‘복제 약’, 심지어 ‘짝퉁’으로 부당하게 매도되는 등 폄하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한국적 의약품명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러한 국내 제약사의 움직임이 있기까지는 새로운 제네릭과 Biosimilar 시장’의 동향 변화가 자극이 됐을 것이란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제네릭 의약품시장에서 한국이 기술력이나 제품력에서 강국으로써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봤기 때문이다.
제네릭 약은 생물학적동등성시험 등 엄격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심사하는 여러 과정을 거쳐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 없는데다 개발 기간이 짧아 가격이 저렴해 갈수록 부담되는 의료비 재정 적자를 덜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엔 각국 정부가 제네릭의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단지 보호막이 될 수 있는 특허가 없기 때문에 제약사간의 제품경쟁이 치열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신약 개발에 치중해온 미국조차 증가하는 의료비를 우려해 제네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엔 유럽, 일본 등까지 제네릭 처방을 권장하는 추세에 있다.
미 FDA의 허가심사비중의 중심축도 신약에서 제네릭으로 옮겨진지 오래다.
2007년 미국 제네릭 시장의 크기는 380억 달러로 파악된다.
미국 시장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세계 제네릭 시장은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 규모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약 14%다.
미국 제네릭의 처방 의약품 점유율도 이미 50%를 넘었다.
1984년 19%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2002년 50%를 넘어선 데다, 2007년엔 57%까지 늘어났다.
원인은 미국의 의료비 재정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약효가 오리지널과 같아 저가 약 제네릭 처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장려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네릭 의약품은 Hydrocodone과 Acetaminophen성분의 해열진통제다.
2006년에 이어 1위를 고수했다.
항생제 Azithromycin성분의 제네릭은 2위, 2006년 6월 특허가 만료된 Simvastatin성분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제네릭 시장은 2010년도 늘어난 전 세계 의약품시장의 40%를 소비하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2020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제약시장 규모를 기준 잡아 세계 4위 일본의 경우 제네릭의 용어 사용에 따른 오해를 바로잡겠다며 ‘후발 의약품’이라는 정식 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이사장단 회의의 한 참석자는 “미래 성장 동력 제약 산업의 가치와 건강주권 지킴이로서 진면목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나가기위한 소통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됐다”며 “일환으로 유독 의약품에만 사용하는 ‘제네릭’이라는 말을 국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적정한 용어로 바꿔보자는 것에 모두가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제네릭의 새 이름을 찾기 위한 공모전의 구체적인 시행 안을 비롯해 제약 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 캠페인 방안을 마련한 후 다음 이사장단회의 때 논의키로 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