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판 ‘한국’‥부족분 채운 뒤 ‘전 세계’ 겨냥
의약품= 다국적제약사, 국내서 까다로운 전 임상-적응증 받기에 온힘
화장품= '한국명브랜드' 그대로 붙여 세계시장에 출시
국산 여성화장품, ‘일본-중국여심’ 사로잡다
최근 이런 한국인의 구매욕구가 세계 의약품,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 아니냐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시험잣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나 화장품제조사들은 앞 다퉈 한국인의 구매 욕구나 취향에 맞춘 새 상품을 선보이거나 부족분을 과감하게 보완한 뒤 세계시장에 출시하는 등 전 세계인 소비심리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 식의약품시장에서 '까다로운' 한국인의 구매욕구가 '테스터(tester)' 단계에서 '주도자(maker)'로 부상하면서 제품 제조 결정에 강력한 입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거다.
의약품의 경우 까다로운 한국 의료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통념이 서 온지 이미 오래다.
이를 내색하지는 않지만 국내 다국적 제약사들의 움직임에서 자세하게 읽히고 있다.
몇몇 다국적 사들은 겉으로 “한국의료소비시장이 비좁다”며 매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실제론 국내시판을 목표로 전 임상과 적응증 받기에 온힘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들 제약사는 임상강국대열에 이미 올라 선 한국에서 까다로운 전 임상을 통해 안전성(약효-품질)과 유효성을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이 부쩍 늘었다.
또 하나는 국제수준에 올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뢰를 받는데다 미국에서조차 현지에 국내제약사를 유치하려는 개량신약강국 한국의 의약품심사기준을 승인받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얼마 전 남미 에콰도르 당국에선 한국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의약품을 까다로운 승인절차 없이 서면심사로만 현지에서 시판할 수 있도록 자동승인대상(Homologation)에 포함시킨 보건부령을 공포했다.
조건은 한국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약이어야 하며 시판 시기는 15일부터다.(사진 이미지)
자동승인대상은 의약품 수출당국의 철저한 허가기준을 수입국이 인정, 간단한 서면심사로 갈음, 시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로써 미국(FDA), 캐나다, 호주, 유럽의약품청(EMA)에 이어 한국의 식약처가 허가한 의약품은 에콰도르 보건당국의 서면심사만 거쳐 현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에콰도르 보건당국의 서면심사기간은 7일 정도다.
또 한국 소비자의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제품 중 하나가 화장품이다.
최근엔 여성은 물론 남성 고객도 주목받고 있다.
까다로운 우리나라여성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진 한국산 여성화장품은 일본이나 중국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국가 여성들의 여행선물목록엔 한국산 여성화장품이 가장 먼저 자리를 잡는다는 화장품업계의 설명이다.
글로벌 브랜드 유명화장품회사가 한국명의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립스틱을 선보인 사례도 있다.
글로벌 브랜드 슈에무라는 지난해 6월 '강남 핑크(gangnam pink)'라는 제품을 세계시장에 내놓았다.
원래 '강남 핑크'는 한국에서만 출시된 제품명 'pk376'의 립스틱이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자주 발라 강남 일대에서 유행해지면서 '강남 핑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슈에무라는 'pk376'의 립스틱에 '강남 핑크'라는 별칭을 그대로 붙여 세계시장에 출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중 한국식 이름이 처음 사용됐다.
한국 남성들도 까다롭다.
필립스는 지난해 면도를 하면서 브러시를 통해 클렌징도 같이 되는 제품 '영킷'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비오템도 2006년 세계 최초로 남성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한국 시장에 내놔 반응을 본 후 전 세계 시장에 출시했었다.
이 관계자는 "한국 남성은 영국·미국 남성보다 많은 수의 화장품(하루 평균 5.6개)을 사용할 정도로 외모에 관심이 많다"며 "이들 마음에 들면 다른 나라 남성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깐깐한 한국인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의약품과 화장품이 세계시장에 먹힌다는 사례가 만들어져가고 있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