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에서 외국인 뇌사자의 가족이 어린이를 포함해 총 한국인 네 명에게 고인의 장기를 기증, 새로운 생명을 선물함으로써 이를 꺼려하는 우리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사진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
이처럼 자신의 장기를 외국인에게 기증한 미담이 전국적으로 전해지면서 한국인의 심경을 울리는 경종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평소 한국인을 사랑했던 고(故) 사라윳 (31세, 남)씨와 주저 없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고인의 고귀한 뜻에 따라 결정을 내린 그의 가족들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선 고(故) 사라윳씨로부터 적출한 장기를 4명의 환자에게 이식, 이들의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렸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사연은 이렇다.
기증자 고(故) 사라윳 씨는 지난 1일 허혈성 뇌손상에 의한 뇌사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의 뇌사 소견을 들은 가족들은 평소 고인의 고귀한 뜻에 따라 주저 없이 대사관과 한국장기기증원 (KODA)을 통해 장기기증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러한 헌신적인 결정으로 장기간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한국인 말기신부전 투석환자와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과 신장을 이식하게 됐다.
최동락 교수(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은 현저히 적다. 현재까지 장기 이식대기 환자는 약 2만 6천여 명 정도 되지만 한해 장기 이식을 받는 환자의 수는 10%를 조금 넘고 있다”면서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사라윳 씨와 그의 가족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 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인종 차이는 장기이식에서 의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다른 민족 간의이식 적합한 유사성이 맞을 경우 충분히 이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한국장기기증원(KODA)와 상호 협력해 장기기증 프로그램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뇌사자나 뇌사 추정자 발생 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기증자를 이송, 관리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2003년 첫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래 현재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생체 간이식 346 례, 뇌사자 간이식 123 례를 포함한 간이식 469례를 달성, 지역 간이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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