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신민경 교수 “TV 예능 프로그램 따라 겨울철 찬물에 입수하다간 사망위험”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유독 피부가 가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가 주변 환경이 건조해져 생기는 피부염이지만, 낮은 기온 때문에 발생하는 두드러기일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을 ‘한랭두드러기’라고 한다.
만약 팔에 얼음 덩어리를 올려놓고 5분 정도 지났을 때 볼록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다면 한랭두드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한랭두드러기’가 왜 발병하게 되는지 원인, 예방법, 치료법 등을 경희대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한랭두드러기 ‘주로 18~25세 젊은 성인층’서 발병
차가운 공기, 물 등에 노출되면서 ‘피부에 두드러기 증상’
한랭두드러기는 찬 공기, 차가운 물, 얼음 등에 노출되면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찬 것에 노출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일부 드문 형태의 ‘지연 한랭두드러기’는 추위 노출 후 96시간에서 18시간 후 홍안반성 부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랭두드러기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 중 1~3% 정도를 차지, 쉽게 볼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이 병은 대부분 18~25세의 젊은 성인에게서 나타난다.
피부 묘기증이나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는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한랭두드러기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걸쳐 두통, 저혈압, 실신, 천명, 숨참, 심계항진,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평소 피부 묘기증이 있으면, 일부 추위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훨씬 심한 한랭 의존성 피부 묘기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묘기증이란 어느 정도 이상의 압력을 피부에 줘 긁거나 누르면, 가렵고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추운 계절에 피부 가려움이 있다고 해서 모두 한랭두드러기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추위와 연관된 피부병변은 ‘동상이나 동창, 한랭지방층염, 그물울혈반, 대리석 피부’ 등으로 나타나 겨울에 가려움이 심해져 두드러기가 있다고 해서 한랭두드러기로 판단해선 안 되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한랭두드러기는 대부분 후천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유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성으로 유전되는 한랭두드러기는 주기적인 발열, 두통, 결막염, 관절통, 호중구성 백혈구 증가증 등이 동반하곤 한다.
갑작스런 찬물 입수, ‘저혈압과 실신 위험 ↑’ 생명 위협
신 교수는 한랭두드러기를 예방하거나 증상을 줄이려면 원인이 되는 찬 기운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일부 한랭두드러기 환자에게선 단순 피부 증상뿐만 아니라 호흡기나 장 점막 등이 피부처럼 부으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복통, 심한 저혈압으로 쇼크에 빠질 수 있다면서 TV 예능 프로그램처럼 갑자기 찬 물에 뛰어들거나 찬 물을 뒤집어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저혈압이나 실신 등의 증상으로 사망할 수 있어 이러한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환자는 에피네프린 kit와 같은 응급처치를 위한 약제를 항상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한랭 두드러기의 치료는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로 조절하지만 환자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유전적인 경우, 다른 증상이 동반할 때 항히스타민제의 종류를 조절한다든가 다른 약과 병합치료를 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병변이 한번 발생하면 오래 지속되는 경우, 혈관부종이 심할 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에피네프린으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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