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입찰시스템 도입, 병원 간 인력 재배치, 희망퇴직’ 등 원가-인건비 절감
인제대 백병원(이사장 이혁상/사진)이 강력한 경영구조개혁을 통해 10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에 성공했다.
인제학원 산하 5개 백병원의 2014년도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이익 217억 원(의료수익 8,433억 원, 의료비용 8,216억 원)으로 전년 96억원의 적자(의료수익 8,156억원, 의료비용 8,252억원)를 뒤집어 흑자를 냈다.
당기순이익은 35억 원으로 전년에 381억원에 이르던 적자를 반전시켰다.
이로써 각 백병원 별로 흑자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5개 병원을 통합한 경영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는 게 인제대 백병원의 설명이다.
병원 계에 따르면 백병원뿐만 아니라 최근 낮은 의료수가와 경기불황 등으로 대형병원들의 의료수익이 감소되는 추세다.
게다가 위치상 지리적으로 불리한 서울백병원의 적자폭이 매년 커지면서 경영지표의 개선에 어려움이 있은 상태에서 2014년 경영실적이 흑자로 기록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는 것이 병원 측의 평가다.
이처럼 인제학원 산하 병원들이 재무구조가 탄탄해진 배경엔 2014년 3월 취임한 이혁상(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의 경영구조개혁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이 이사장은 취임하면서 내실경영,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매년 누적된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프로세스를 가동했다.
우선, 재단본부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한편 외부 회계감사를 통해 재무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했다.
재단본부에선 5개 백병원의 중장기 발전 전략부터 예산관리, 원가분석, 구매관리, 인사관리, 시설물관리 등 효율적인 경영지침을 마련했다.
여기에 통합 입찰 시스템 도입, 병원 간 인력 재배치, 희망 퇴직제도 등을 통한 원가 절감과 인건비 감축이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또 병원장의 책임경영을 강조한 이 이사장의 뜻에 따라 각 병원마다 병원 특성에 맞는 홍보 전략을 세워 추진한 것을 비롯해 외래 진료 공간 재배치, 맞춤형 진료, 지역 협력병원 유대강화, 행정업무 효율성 증대를 통해 성과를 올렸다.
가령 해운대백병원의 경우 외국인환자 유치에 전력, 2014년 외국인 환자수가 2,000명을 넘어 서면서 2013년의 18%나 증가했다.
5개 백병원의 경우 모두 토요일 정상진료는 물론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점심진료와 시간대별 진료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환자 중심의 외래진료체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신생아집중지역치료센터, 임상시험글로벌선도센터, 안신생혈관질환특성화연구센터에 지정되는 등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국책사업을 맡아 그동안 의료신기술 연구에 피나는 노력, 환자 유치에 한몫을 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경영지표 향상은 원칙경영·투명경영·내실경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다”며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인사관리, 환자중심의 진료체계를 고착시켜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인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서울, 부산, 상계, 일산, 해운대 등 5개 백병원, 3500여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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