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국 땅 밝고 싶다" 바람대로 국내치료 추진
여성가족부 지원 하에 가족 '이송 희망' 적극 검토
김성덕 원장 "쾌유 위해 최선 다하겠다"
[보건타임즈] 중앙대병원이 중국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 국적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88)가 지난달 불의의 계단 낙상사고로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게 돼 현지에서 입원 치료 중이지만 위중하다는 소식에 의료진을 급파한다.(사진, 자료사진)
현지에 파견되는 중앙대병원 전문 의료진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와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다.
중앙대병원(원장 김성덕)에 따르면 이들 의료진은 오는 3일 하 할머니가 입원치료 중에 있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汉市) 소재 동지병원을 찾아 1박 2일의 일정으로 건강상태 등을 확인, 이송치료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지며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었으며 현재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골절과 폐 감염 등으로 중태에 빠져 위중한 상태다.
하 할머니는 평소 천식, 고혈압, 뇌경색, 심장질환 등을 앓아왔으며, 고령에 이번 낙상사고로 흉부골절과 폐 감염에 따른 호흡장애, 신장 기능의 약화로 병세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하 할머니는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아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현지 물가보다 과중한 하루 평균 150~180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 할머니는 17세 나이에 "돈을 잘 벌수 있다"는 말에 속아 1944년 중국 지역에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으며, 광복 이후 중국에 그대로 남아 생활해왔으며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하 할머니의 이런 기고한 사연은 지난달 말 언론을 통해 한국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하 할머니의 병원비 3천만 원을 지원했지만, 가족들이 "부담하기 어려운 과중한 진료비에 평소 한국 땅을 밝고 싶다"며 국내에서 치료를 희망해와 중앙대병원 의료진이 현지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 이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성덕 원장은 "할머니께서 상당히 위중한 상태라고 알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의료진과 협의, 이송과 치료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한국에서 치료를 하게 되면 할머니의 쾌유를 위해 중앙대병원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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