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 성료
이 근 교수 "정부 안정적 재정지원에 관심" 기대
신상도 교수 "AED사용자 중 70% 생존 '대국민 교육-홍보' 중요"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심폐소생환자의 생존율이 2015년 기준 평균 5%로 미국과 유럽 8∼9%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대국민 교육과 정부의 정책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급환자의 생사는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하기 전까지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 응급처치를 했는가에 달려있다.
이 같은 지적은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EMS ASIA 2016)에서 나왔다.
이 행사는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회장 이근/사진)가 주관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선 'Pan-Asian Collaboration for Excellence in Pre-hospital Care(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를 통한 생존율 향상)'를 이슈로 해외 유명 연자 55명이 재난, 외상, 감염병, 국제응급의료 등의 최신 지견을 나눴으며 100여 편의 새로운 논문,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심폐소생 생존율 데이터 등 최신 자료들이 발표됐다.
이 가운데 한국 심폐소생환자의 생존율과 미국, 유럽인을 비교, 분석한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미국 알라바마의대 응급의학과 헨리 왕 교수는 "응급의료 심폐소생술 연구(ROC) 연구결과가 전 세계 가이드라인 개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심폐소생으로 생존율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 8.8% 나왔다"며, "한국도 대국민 응급의료교육 등을 정책적으로 실시하게 되면 지금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규모가 큰 응급의료 심폐소생술 연구(ROC)의 공동 연구 책임자다.
헨리 왕 교수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응급의학 수준이 크게 발전, 앞으로 10년 후면 지금의 상황이 크게 바뀔 것"이라면서 "심폐소생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와 지역, 그리고 의료인과 국민들이 하나가 돼 같은 목적에서 움직여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응급의학과 프레디 리퍼트 교수는 "유럽의 심폐소생 생존율은 평균 8%로 미국과 비슷하며 덴마크의 특정 지역에선 25%까지 높게 나타나는 곳이 있다"면서 "이처럼 높은 이유는 전 국민이 정기적으로 심폐소생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럽 심폐소생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프레디 리퍼트 교수는 "심폐소생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모든 국민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아시아국가의 응급의학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는 "이번에 병원 전단계의 응급의학의 중요성을 많은 논의를 했으며 미국·유럽과 아시아의 심폐소생 생존율을 서로 비교해가며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면서 "2006년 당시 한국의 평균 심폐소생 생존율은 1.8%였으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평균 5%까지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최대 9%대까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한국도 공공기관 등에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AED를 이용, 생존한 사람들의 70%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대국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서울에서 연간 심정지 건수가 5000건 정도 발생하지만 AED 사용률은 0.6%밖에 되지 않아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이번에 EMS ASIA 2016의 조직위원장을 맡아왔다.
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 이근 회장은 "그간 정부가 이 분야를 적극 지원, 응급의학이 본격적으로 도입, 시작한지 3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앞으로 응급의료기금과 대국민 심폐소생 교육에 필요한 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제의했다.
이번 EMS ASIA 2016은 한국과 미국·일본·중국 등 26개국의 응급의학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학계, 정부 관계자 등 1717명이 참석(국내 1434명, 해외 283명), 응급의료에 갖는 관심이 높았다.
차기학술대회는 2년 뒤 2018년 필리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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