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국내 심혈관 환자의 치료 접근성 지역별 격차가 사망률 증가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심장학회 심장학연구재단 미래정책연구소는 질병관리본부의 급성 심근경색증환자 등록사업(KRAM)과 건강심사평가원의 급성 심근경색증 진료적정성평가사업 분석 결과를 14일 대한심장학회 61차 추계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워커힐 호텔 파인룸에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사진-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정우영 교수)
분석결과, 급성 심근 경색증 환자의 증상 후 응급실 도착시간은 평균 200분으로서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 골든 타임 180분을 초과했고, 신속한 응급수단인 구급차(119)를 이용해 도착하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급성 흉통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위해 골든타임내에 심혈관센터에 도착하거나 이송되어야 한다. 그러나 환자가 실제 도착하기까지 시간은 골든 타임을 넘기고 있으며 서울, 도시, 지방 별로 사망률의 차이가 있어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응급치료를 받는 과정과 결과에 큰 차이가 있었다.
지방환자들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응급 환자임에도 응급센터를 방문해야겠다는 자각이 늦고, 지역에 따라 응급센터 혹은 심혈관센터 접근성이 나쁜 의료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또, 응급으로 심혈관 중재(스텐트) 시술을 받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갗춰진 심혈관센터의 분포가 지역별로 편차가 있고, 특히 지방의 센터는 전문의료인력의 부족으로 24시간 365일 응급시술을 시행할 수 없어서다.
실제 지방에 거주하는 급성 심근경색증환자들은 구급차 등을 이용해 일찍 병원에 도착하기도 어렵고 응급실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상시 적절한 시술을 받을 수 없어 ‘권역심뇌혈관센터’와 같은 대도시센터로 전원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심근경색증 진료적정성평가사업에서도 첫 방문 병원에서 시술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된 환자의 30일 사망률이 직접 방문한 환자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권역심뇌혈관센터에 내원하는 환자는 전국 환자의 20%미만으로 지방의 대부분 환자는 응급상황에서 국가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대학교 홍재석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치료받은 국내환자 95,616명의 발병 30일 후 사망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나이나 연령, 평상 시 건강상태, 급성 심근경색증 당시의 위중도를 감안해 분석해도 지방거주 환자들이 서울 등 대도시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300%(3배)나 되며 같은 정도의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47%(1,4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속한 치료가 생존의 최우선 조건인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들이 증상 발생 후 응급실에 골든타임을 지나서 도착하는 것과 심장동맥조영술이나 심장중재시술 등의 적절한 치료를 적게 받는 것이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또, 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 Health Policy 1세션(Cardiac rehabilitation in Korea)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급성심근경색증 치료 후 퇴원환자에게는 적절한 약물 투여와 이차 예방을 위한 포괄적 심장재활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전국 심혈관 센터의 20% 이하에서만 심장재활치료 인프라가 존재하며 심장재활 가능한 병원에서도 30% 이하의 환자만이 이차예방을 위한 심장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한심장학회 심장학연구재단 미래정책연구소는 지난 5월 3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심뇌혈관질환법)을 계기로, 증상에 대한 홍보, 구급차 및 전원 시스템 확충과 응급심혈관질환 사각지대의 의료 인력과 시설 현황 파악 및 질병 예방과 발병 후 재활치료를 망라한 국가보건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이러한 국민 건강 안전망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과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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