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사태로 의료현장은 물론 아이 둔 부모들에 불안감 확산"
[보건타임즈] "결핵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거나 확보하는 차원에서 서둘러 경피용 결핵예방(BCG)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반드시 지정해야 한다"
의료계가 해마다 BCG의 수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을 경고, 경피용을 피내용와 같이 NIP로 지정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은 어린이 건강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예방접종 서비스를 비용부담 없이, 더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만12세 이하 어린이다.
"이 요구는 자신의 건강권을 보장받아야 할 국민의 당연한 권리다.
현재 피내용(주사형) 수급부족사태로 일선 병의원에 원활하게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이를 채우려 대처해온 경피용(도장형)마저 한시적 NIP으로 지정해놓음으로써 예방접종 적기 시 적절량 수요공급에 문제가 돼 의료현장의 의료진은 물론 12세 이하 아이를 둔 부모계층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추세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열린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국가가 수급에 실패한 피내용(주사형) BCG백신 대신 경피용을 적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NIP 포함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한 목소리를 냈다.
의협에 따르면 현재 일선 병의원들에 피내용(주사형)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부족상태가 벌어진데다 경피용(도장형)마저 일정기간만 공급되는 한시적 NIP이어서 매우 불안한 상태다.
피내용(덴마크산)은 지난 3월 수입오더가 내려져, 오는 6월 중 국내에서 공급이 재개되며 수급이 끊긴 공백 기간 동안 경피용을 한시적 NIP으로 지정, 6월15일까지 임시로 무료 지원하게 된다.
이에 의협 관계자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정식 NIP가 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사전에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피용 BCG를 한시적 NIP에 지정하는 것은 보건당국 스스로가 오히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국민건강 증진 정책을 망치려는 처사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보건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토록 의료계가 경피용 BCG의 NIP 지정에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960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소아 환자는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16년을 기준으로 잡아 우리나라 결핵 신고 환자 수는 3만 892명, 인구 10만 명 당 77명꼴로 보고돼 일본 16명, 미국 3.1명, 멕시코 22명 등보다 크게 웃도는 데다 OECD회원국 가운데 불명예스럽게 1위에 올라있다.
결핵은 기침, 재채기, 노래, 대화를 할 때 배출되는 가래방울에 결핵균이 섞여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사람의 폐에 가장 잘 침범해 전염되기 시작하며 인체의 어느 곳에서나 쉽게 번질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이어서 예방에 소홀해선 안 된다.
결핵균이 감염된 이후엔 평생 환자로 지낸 확률이 건강한 정상 면역 상태의 성인에서 10% 정도인 반면, 면역력이 저하돼있는 5세 미만 소아에게선 25~50% 정도로 높아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일반인은 물론 병원 내에서조차 결핵감염사고가 끊임없이 적지 않게 발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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