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대표성 갖는 '건보공단 검진 코호트 자료' 분석한 연구결과
이기헌 교수 "뇌졸중 위험 41%, 관상동맥질환 위험 25% 감소"
논문, 우수성 인정받아 국제 저널 'BMC 공중 보건'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심방세동'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주는 심장 속 심방이라는 부위에 문제가 생겨 평상시처럼 규칙적으로 수축하지 못해 가늘게 떨리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체내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피로감, 호흡곤란, 흉통 등을 느끼게 된다.
전문가들은 심방세동 같은 심혈관질환을 악화시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대표 위험인자로 흡연을 지목하고 있다.
최근 연구들을 들여다보면 심방세동 환자 중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추후 뇌졸중 등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더 높다.
하지만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흡연자가 이후 담배를 끊었을 때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하거나 분석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바 없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사진) 연구팀은 심방세동 진단 후 흡연 습관 변화와 심뇌혈관질환 연관성을 분석, 연구한 결과를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발행하는 국제 저널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 최근 호에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 2003년과 2012년 사이에 신규로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40세 이상 한국 남성 2,37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가 진단받은 후 금연했을 때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계속 흡연해온 사람보다 무려 35%나 감소했다.
또 심뇌혈관질환 중에서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도는 심방세동 진단 후 담배를 끊을 경우 각각 41%, 25% 떨어졌다.(위 표 참조)
서울대 의과대학 의과학과 최슬기 연구원(공동 1저자)은 "심방세동 환자일지라도 금연하게 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같은 대학 의과학과 장주영 연구원(공동 1저자)은 "이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 환자의 흡연 습관 변화가 추후 심뇌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분석, 확인함으로써 향후 심방세동 국제진료지침 개정 시 금연을 강력히 권고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헌 교수는 "이 연구가 심뇌혈관질환의 고위험군 심방세동 환자들에게서 금연이 특히 중요하며, 담배를 끊었을 때 실질적인 건강 이득이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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