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 교수 "충분한 수분 섭취와 구강 청결로 예방"
침샘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의 50%' 차지
[보건타임즈] 레몬 같은 신 음식을 먹으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된다.
신 음식은 산성을 띠게 되며 산성도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에 해가 돼 뇌는 이를 희석하기 위해 침샘을 자극해 침의 분비를 유도한다.
침이 나올 때마다 턱이나 귀밑이 붓거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타석증(사진 이미지)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타석증은 침을 만드는 침샘(타액선)이나 침샘 관에 세균, 이물질, 석회물질 등이 뭉쳐져 침의 통로를 막는 질환이다.
주로 어금니 아래에 자리한 악하선(턱밑샘)에서 흔하게 발병하며, 이외에 ▲ 이하선(귀밑샘) ▲ 설하선(혀밑샘)에 타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구 교수는 "타석증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탈수로 발생하는 침의 정체, 침샘관의 염증과 손상, 칼슘염의 침착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며 "대개 침샘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의 약 50%를 차지하며 일반 인구의 약 0.5%에서 증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커피나 술과 같이 몸에 탈수를 일으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40~60세의 남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신 음식 섭취 시 심해지는 '부기'
당뇨 앓는 고령자, 특히 '타석증' 위험
타석증이 생기게 되면 음식을 먹을 때 귀 앞쪽, 턱 밑 등이 부어오르게 되며 어금니가 아프거나 턱밑에서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타석증으로 발생하는 붓기는 침이 많이 분비되는 식사 직전이나 신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심하다.
타석증이 생겨 침샘 내에 침이 고이고 입안의 세균이 거꾸로 침샘 쪽으로 들어오면 침샘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침샘 주위로 염증이 퍼져 목이 심하게 붓거나 목안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심경부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앓는 고령에선 매우 위험해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침 분비 유도로 '작은 타석' 배출 가능
깊숙이 위치한 타석 '내시경'으로 제거
타석증이 의심될 땐 식사 시 부어오르는 귀밑과 턱 밑 종물이 반복되거나 타석이 클 땐 손가락으로 만져진다.
이 경우 침샘 컴퓨터 단층촬영을 시행하는 것이 타석을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혀의 앞쪽 바로 밑엔 악하선의 개구부가 있어 이리로 침이 분비된다.
이 입구에 돌이 있으면 수술 부위에 국소마취한 뒤 구강 내를 절개해 타석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반면 타석이 침샘관 시작점이나 침샘 내부에 있으면, 전신마취를 한 다음 초음파를 사용해 타석의 위치를 확인한 후 구강 내 절개를 통해 타석을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제거가 어려울 땐 경부를 절개, 침샘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조 교수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침의 점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물론 깨끗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타석증을 오래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목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등의 심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턱이나 목에 부기 또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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