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 또는 주변에 변화 소견 시 넓은 의미 '황반변성'으로 부르는 병명때문에 착오
황반변성 의심 50세 미만, 대개 '망막 전막 혹은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근시성 황반변성'
김주연 전문의 "이들 안질환은 정확한 진단과 진행상태에 맞는 치료 필요"
[보건타임즈] "동네 안과를 갔더니 제가 황반변성이라고 하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황반변성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라던데… 저는 아직 젊은데 왜 걸렸을까요?"
이 말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거주하는 38세 김00 씨가 "안과에 내원, 젊은 자신이 나이 든 노인에게서나 발병할 법한 황반변성이란 진단을 받은 것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망막 전문의에게 꺼낸 하소연을 겸한 질문이다.
이런 사례처럼 집 근처 안과에서 황반변성으로 의심돼 큰 병원에 가 확인해보라는 소견을 받아든 채 대학병원이나 안과 전문병원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견들은 흔히 황반변성으로 많이 알려진 ‘나이와 직간접 관련된 황반변성’과는 엄밀히 다르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주연 전문의는 "황반 또는 황반 주변에 변화 소견이 관찰되면 넓은 의미에서 이를 '황반변성'이라고 부르는 착오가 있기 때문"이라며 "폭넓게 불리는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질환들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실제 황반에 생긴 이상에 따라 불리는 질환명, 즉 병명이 다르다"면서"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젊은 환자들의 주요질환은 대개가 망막 전막 혹은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이하 중심성망막염), 근시성 황반변성 등"이라고 밝혔다.
망막전막증은 망막 표면에 혈관이 없는 반투명한 조직이 생겨 황반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선이 휘어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난다.
이 안과 질환은 안저검사, 빛간섭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거나, 심하면 수술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중심성 망막염은 후극부 망막 아래에 장액성 물이 차는 질환이다.
이 안과 질환은 시력 저하는 물론 중심부가 동그랗게 가려 보이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낸다.
급성일 땐 대부분 자연치유 되며, 국소레이저광응고술 등을 통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근시성 황반변성은 고도근시가 있을 때 황반에 신생혈관이 발생하면서 출혈, 부종,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나이와 관련 황반변성과 엇비슷한 데다 유사하며 안구 내 주사치료를 통해 치료하게 된다.
다행스럽게 이들 안질환은 나이와 연관이 있는 황반변성보다 위험성이 적지만,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지 않으면 확실하게 두 안과 질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김 전문의 설명이다.
더러 일부 환자에게선 악성 혈관들이 자라 급격히 신경을 손상하면서 눈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나와 진료를 통해 질병을 정확하게 파악,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주연 전문의는 "황반변성과 황반 주변부에 발생하는 안질환들이 20~30대 젊은 층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진료를 통해 질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 이에 따라 질병에 맞는 치료를 하는 등 시력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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