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동·청소년 코로나 19 감염사례 연구 결과' 발표
19세 미만 환자 '91명 중 20명' 20% 전체 모니터링 기간 동안 증상 발견되지 않았다
한미선 교수 "지역사회 전파 방지 '철저한 역학조사' 필요"
"감염됐는지 모른 채 활동하는 '조용한 전파자' 될 가능성 있다"
논문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에 지난 8월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단순 증상만으로는 아동과 청소년의 코로나 19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그림. 19세 미만 환자 코로나 19 감염 진단 이후 그리고 격리 후 증상(지속 여부) 그래프 A. 체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 확인(PCR 결과) 이후 증상발현 일 B. 격리비율/논문서 발췌]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사진)연구팀은 2020년 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19세 미만 환자 91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인과 구분되는 아동·청소년 코로나 19 환자의 임상 특징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의 감염 경로는 가족에 의한 감염이 6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해외 감염 17%, 모임 등 집단에 의한 감염이 12%로 뒤를 이었다.
연구 결과, 연구에 포함된 91명의 환자 중 20명(22%)은 전체 모니터링 기간 동안 어떠한 증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머지 71명 가운데 9명을 뺀 65명(91%)은 코로나 19 감염으로 진단된 이후에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증상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보였다.
미열과 38°C 이상의 고열 등 발열 증세를 보인 비율은 각각 30%, 39%였다.
60%에선 기침과 가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였으며 후각이나 미각의 상실이 나타난 비율은 16%였다.
특히, 1명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 없이 복통과 설사 등 위장 증세만 나타냈다.
다른 1명은 미각 상실 이외에 어떠한 증상도 발생하지 않아 연구진은 증상만으로 아동·청소년 코로나 19 환자의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데 한계가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코로나 19 진단 이후 평균 17.6일이라는 비교적 오랫동안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이들 가운데 대다수(85%)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도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아동·청소년의 경우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됐다.
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19세 이하의 국내 아동·청소년은 코로나 19 감염 시 무 증상인 상태가 많은 데다 증상도 뒤늦게 발견됐으며, 증상의 형태도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의 증상은 경미한 데 비해 체내 바이러스 검출 기간은 상대적으로 길어 자신이 감염됐음을 모른 채 활동하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역학조사가 계속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다룬 연구논문은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Viral RNA Detection in Children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in the Republic of Korea'란 제목으로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에 지난 8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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