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부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간호주간행사를 개최하며, 나이팅게일상을 시상했다. 올해 이 상의 주인공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1200명중 신경과 병동 정주희 간호사. 나이팅게일상에 대한 선정은 4월초부터 시작됐다. 각 병동별로 동료 및 선후배 의료진들의 추천을 받아 1차로 50여명의 간호사가 선정됐고, 2차 심사에서 9명의 최종 후보자가 선정됐다. 다음으로 최종 후보 간호사들이 소속된 부서장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업무수행능력, 환자간호활동, 리더십, 환자감동사례, 사회봉사활동, 자기개발 등을 평가기준으로 해 후보 간호사들 중 정주희 간호사를 최종 선출하고, 간호부 국제학술대회에서 나이팅게일상을 시상하고 월계관을 씌워주었다.
다음은 정주희 간호사와의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Q. 나이팅게일의 의미는?
8년 전 입사하면서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첫 근무를 하게 됐는데, 적응이 어려웠다. 6개월 간 혈액종양내과에서 근무하면서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과는 별개로 중증환자들이 많다보니 죽어나가는 환자들도 많았다. 이때 회의가 들었고 적응을 잘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모습은 나이팅게일이 아니었던 거 같다. 그 후 신경과 병동으로 배치돼, 참 간호사가 무엇인지 지금도 배우고 있는데 나이팅게일상을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Q. 서열 2위, 병동 맏언니로서의 위치
정 간호사는 병동 간호사 16명 중 과장급 수간호사 바로 다음 위치다. 정 간호사는 “어찌하다보니 근무 년차에 비해 너무 빨리 서열2위(?)가 됐어요. 처음에는 내 일에 대한 간섭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생각은 곧 바뀌었어요. 내 업무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무엇이 부족한 지 일일이 파악해야 하고, 신규 간호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제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병원은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와 임상의 갭이 가장 적은 병원으로, 배운대로 실행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내 자신의 결정에 큰 힘이 돼요”라고 강조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는?
우리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지방으로 전원을 간 환자가 해당병원에 자신에게 적합한 기관절개관이 없다고 전화가 왔는데 우리병원 환자간호로 바빴지만 환자가 사용하던 종류를 확인하고 공급업체를 수소문해 연결해준 적이 있다. 이에 환자가 전화로 연신 감사하다는 눈물어린 인사를 해 큰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Q. 희망이 있다면?
현재 성균관대 임상간호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가정간호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다.
지금하고 있는 환자간호는 기본이며, 대학원 과정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 간호사로서 해야할 일이다. 평소 병원 외 주위사람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은데 이제는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고 따뜻한 마음을 키워나가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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