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현 박사·고찬영 강사·박유랑 교수, 건보공단 '병원 찾은 5,640명 정신과 방문-자살' 분석
'3,821명 고의적 자해 전, 755명 자해 이후 정신과 진단, 나머지 1,064명 진단·치료 안 받음'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받은 적이 없는 집단 '자살생존율 81.48% 가장 낮았다'
치명적 자해율 '56.39%(600명/1064명)'가장 ↑
박 교수 "정신과 적극적 정신과 치료 통해 자살 위험 등 예방"
논문, 국제 학술지 '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자해 환자가 정신과를 방문, 진단을 받게 되면 자살 위험이 낮아지는 것(논문보기)으로 나타났다.
즉 적극적인 정신과의 치료가 자살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혜현 박사(사진 좌), 고찬영 강사(중), 박유랑 교수(우) 연구팀은 자해 환자가 실행 전후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되면 자살을 비록 시도하더라도 생존하는 자살생존율이 93.4%로,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는 환자보다 자살로 사망할 위험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며 16일 이같이 발표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는 23.6명으로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016~2017년을 빼고는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의적 자해, 노령, 신체장애,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이 있다.
고의적 자해는 10~30대에서 사망원인의 1위(약 47%)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의 데이터 접근이 어려워 고위험군의 자살 사망과 관련 요인을 연구할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고의적 자해(국제질병분류 코드 X60-X84)로 병원을 찾은 바 있는 5,640명을 대상으로 정신과 방문과 자살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3개 집단으로 나눠 생존분석의 한 종류인 콕스 회귀분석 모델을 이용해 분석해 들어가 대상자 5,640명 중 3,821명이 고의적 자해 전, 755명은 자해 이후 정신과 진단, 나머지 1,064명은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 결과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집단의 자살생존율이 81.48%(867명/1064명)로 가장 낮았다.
치명적인 자해율은 56.39%(600명/1064명)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자해 사고 이후 정신과를 찾아가 진단·치료를 받은 집단은 자살생존율이 97.7%(738명/755명)로 가장 높아 자살 위험이 가장 낮았다.
자해 사고 전 정신과 진단을 받은 집단의 자살생존율은 89.06%(3403명/3821명)로 90%에 가까웠다.
고의적 자해 전후 정신과를 찾아 진단·치료를 받은 환자의 자살생존율은 93.4%로 정신과를 방문하지 않은 이와 비교해 자살로 숨진 사망 위험이 10% 이상 낮았다.
박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은 이력에 따라 고의적 자해를 한 환자에서 사망률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 연구결과가 자살 예방 전략 구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2022-0-00064)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nvestig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Psychiatry Visit and Suicide After Deliberate Self-harm: Longitudinal National Cohort Study'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JMIR 공공보건과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IF 14.557) 최신호'에 게재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