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동물실험 통해 '비피도박테리움 롱금'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에 효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 만성 설사와 복통 유발에 '치료 효과' 검증

내장 과민성 높아진 쥐 모델에 '비피도박테리움 롱금 균주' 구강 투여 후 효능 관찰

비피도박테리움 롱금 투약 뒤 '대변량과 비만세포 감소, 정상 회복'

스트레스에 의해 균형 무너진 '세균총' 정상 돌아오는 것 관찰

암컷 쥐, 눈에 띄게 '호전' 성별에 따라 치료 효과 차이 확인

논문, '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게재

[보건타임즈] 동물실험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비피도박테리움 롱금(Bifidobacterium longum)’이 만성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는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사진 상단 좌)·이동호 교수(하단 우) 연구팀[최수인 박사 전 분당서울대병원 선임연구원(상단 우), 남령희 연구원(하단 좌)]은 동물실험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비피도박테리움 롱금(Bifidobacterium longum)'이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31일 이같이 발표했다.

비피도박테리움 롱금은 위산과 담즙산에 저항이 높아 위장관에 주로 분포하는 균주로, 대개 우유나 요거트에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주는 장내 미생물총의 균형을 회복시키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로써 활용되고 있으며 안전성이 뛰어나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등급에 등재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금이 만성적인 설사와 복통 등을 유발하는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유발한 쥐 모델에 이를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착수했다.

먼저 연구팀은 반복적인 스트레스 노출로 내장 과민성(장의 민감도)을 높여 과민성장증후군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었다.

쥐 모델은 배변량이 증가, 변이 무르게 배출됐으며, 대장 점막에서 염증 유발효소를 함유한 비만세포(mast cell)가 증가하는 등 전형적인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때 건강한 인체에서 얻은 비피도박테리움 롱금 균주를 구강 투여한 뒤 효능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동물실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 결과, 비티도박테리움 롱금을 투여할 시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증가했던 대변량과 비만세포가 다시 감소하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프)

특히 수컷보다는 암컷 쥐에서 눈에 띄는 등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변의 세균총 분석에서도 스트레스에 의해 균형이 무너진 세균총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 역시 암컷 쥐 모델에서 두드러졌다.

이 연구 결과는 김나영 교수 연구팀이 최근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가 과민성장증후군의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이후 다시 가능성 있는 균주를 발굴한 연구여서 의미가 깊다.

이처럼 연구 결과에서 성별에 따른 명확한 치료 효과의 차이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 연구된 비피도박테리움 롱금은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과민성장증후군에 효과가 있다고 봐 치료제로서 개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둬 후속 연구가 시작할 예정이다.

김나영 교수는 "한국인의 6.6~9.6%가 겪을 정도로 흔한 과민성장증후군은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동물실험에서 비피도박테리움 롱금 투여 시 분변량과 비만세포가 감소, 무너진 세균총이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향후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연구팀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암예방학회지(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