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단일기관으로서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이며, 수술 후 6개월간의 효과와 합병증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 50대 남성의 절반, 60대 남성의 60%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다.
이 병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며,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치료가 효과 없을 땐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홀렙 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홀뮴레이저로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이다. (아래 그림)
이 치료법은 출혈이 적은 데다 회복이 빠르며, 전립선의 크기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
비대한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분리 적출술' 원리를 적용, 재발 우려가 낮아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수술법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전립선 비대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방식의 수술은 장기적으로 재발할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전향적 연구방법을 채택해 같은 진료 흐름 프로토콜에 따라 수술 후 2주, 3개월, 6개월 시점에서 환자들을 추적 관찰했으며, 규격화된 표준 설문지를 사용해 객관적으로 자료를 수집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이 결과, 전립선비대증으로 발생한 증상의 심각도를 측정하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가 수술 전 평균 19.3점에서 수술 후 6개월 시점에 6.6점으로 크게 개선됐으며, 배뇨 시 소변이 나오는 속도를 의미하는 최대 요속(Qmax)이 9.4mL/s에서 22.2mL/s로 증가, 현저하게 향상됐다. (그림 2)
잔뇨량(Post-void residual volume)도 수술 후 6개월 시점에서 크게 줄었으며, 과민성 방광 증상점수(QABSS)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환자의 주관적인 경험을 중점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설문 조사 결과 환자들의 92.0%가 치료에 만족했으며 98.2%는 전반적으로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환자 94.5%는 수술을 다시 받을 의향이 있음을 밝혀 홀렙 수술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매우 효과적이면서 만족도가 높은 수술법임을 증명했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으로는 일시적인 요실금과 방광경부 협착 등이 있었지만, 발생률은 기존 연구보다 낮았다.
복압성 요실금 발생률은 6개월 후 1.9%로 나타나, 미국과 캐나다의 대규모 연구에서 보고된 수치(3.4-3.5%)보다 현저히 낮았다.
요실금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사라졌다.
증상은 대부분 가벼운 정도였으며 요실금으로 추가 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없었다.
전립선비대증 재발로 생긴 재수술 사례도 없었다.
이 결과는 국내 의료진이 집도한 홀렙 수술의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오승준 교수는 "이 연구는 홀렙 수술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방법임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1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 연구는 국내외 비뇨의학계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Clinical outcomes of holmium laser enucleation of the prostate: A large prospective registry-based patient cohort study under regular follow-up protocol'이란 주제로 대한비뇨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오 교수는 지난 2008년 홀렙 수술을 국내에 도입한 이후, 이 수술법의 확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09년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전국의 의료진에게 홀렙 수술을 교육하며 의사 양성에 앞장섰다.
그는 홀렙 수술을 다룬 논문 28편을 출간해 전 세계 홀렙 논문의 8.7%, 국내 논문의 51%를 집필한 최다 저자로서, 괄약근 기능 보존을 위한 새로운 수술기법 EVAMI 술기를 개발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을 전수해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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