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 측정에 '새로운 BMI 기준' 제시

지난 8일 '한국 보건 교육 건강증진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19세 이상 성인 847만 명' 21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공개

[보건타임즈] 건보공단이 우리나라 비만 기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며 비만 측정에 '새로운 BMI 기준'을 제시, 주목을 받고 있다.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는 체중(kg)을 신장(㎡)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8일 '2024년 한국 보건 교육 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의 기준을 따르는 현행 우리나라 비만 기준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최대 847만 명을 21년간 추적관찰, 체질량지수(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 정도를 분석한 결과다.

즉 이 연구는 빅데이터를 활용, 우리나라 국민에 적합한 기준을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

체질량지수(BMI)와 총사망(all-cause mortality)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선 관찰 기간 내 사망자를 제외한 기준(1년, 3년, 5년)과 무관하게 공통으로 현재의 비만 기준 체질량지수(BMI) 25구간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나타냈다. (표 1)

관찰 시작 시점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결과, 체질량지수(BMI) 25구간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으며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과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컸다(체질량지수(BMI) 25구간 대비 각각 1.72배, 1.64배).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에서 사망 위험의 증가 폭을 살펴보면, 체질량지수(BMI) 29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 위험 증가 폭이 2배 커졌다.

체질량지수(BMI)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질수록 질병의 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 체질량지수(BMI) 25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표2)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으며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 고혈압, 당뇨병은 체질량지수(BMI) 34구간, 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BMI) 33구간, 심혈관과 뇌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34구간에서 각 질병의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에서 질병의 발생위험 증가 폭을 들여다보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BMI) 27구간, 심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29구간, 뇌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31구간에서 나타났다. (표 3)

이에 동국대 일산병원 오상우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선 체질량지수(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 그간 우리의 체형과 생활습관, 그리고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여 체질량지수(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으며 비만과 질병의 연관성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면서 "비만 진단기준은 질병과 연관성을 우선해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체질량지수(BMI)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연구원 이선미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이 연구는 비만 기준과 관련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대 규모 추적관찰 연구다.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은 이미 체질량지수(BMI)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건보공단은 만성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