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황반변성 환자 경험과 인식 분석한 '디지털 리스닝 연구 결과' 발표
AI로 한국인 9,600명 포함한 약 '13만 건 온라인 게시글' 분석
'황반변성 환자 경험과 인식 디지털 리스닝 연구' 진행‥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
치료 부담 요인으로 '내약성, 경제적 부담, 병원 선택 등' 꼽다
내약성 문제 등 실명에 '두려움과 질환 악화' 우려‥지속 치료 선택 경향
[보건타임즈] 국내 황반변성 환자의 32%가 치료제의 선택 시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
또 부종 개선, 가장 많이 언급이 환자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치료 중단 가장 큰 이유로는 약효 부족이 36%에 이르렀다.
한국로슈(대표이사 이자트 아젬)는 대만 로슈와 함께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들의 실제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12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급 국제 학술지 'BMC 의학 정보학과 의사 결정(BioMed Central Medical Informatics and Decision Making) 3월 호'에 게재됐다.
기존엔 환자의 치료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인터뷰, 설문 조사 등 수작업 중심의 조사 방식이 주로 사용, 시간, 자원, 조사 범위 등 여러 제약이 따랐다.
반면,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환자들이 공유한 치료 경험과 고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이를 AI 기술로 분석해 종합적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경험을 이해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에 로슈는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망막질환 중 황반변성 환자들의 실제 치료 경험과 미충족 수요를 체계적으로 수집,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AI 기술을 이용한 연구를 착수했다.
한국과 대만의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 약 9,750명이 온라인 플랫폼에 게시한 약 13만 건의 게시글을 2023년 1월 23일부터 2023년 4월 6일까지 의미 기반 자연어 처리(Semantic based natural language processing, Semantic NLP) AI 기술을 활용해 수집, 분석했다.
의미 기반 자연어 처리는 단순 키워드가 아닌 문장 내 맥락과 의미를 분석하는 AI 기술로, 환자 실제 경험에 기반한 1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 핵심적인 통찰을 도출해 가치 있는 ‘환자 중심 데이터’로서 분석해냈다.
이 결과 연령 관련 황반변성환자는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망막질환인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지난 5년 사이 150%가량 급증했으며, 전체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자가 약 60%를 차지하는 등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황반변성의 일반적인 안구 내 주사 치료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치료제를 평균 1~3개월마다 안구 내 직접 주사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번 연구 결과, 한국 황반변성 환자들이 치료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치료 효과(48%)로 파악됐다.
이는 질환 개선 속도와 정도, 효과 지속 기간, 눈에 띄는 호전 여부 등 해부학적과 생리학적 개선까지 포함된 기준이었다.
다음으론 ▲ 비용과 보험 급여 접근성(33%) ▲ 내약성(10%) ▲ 의료진과 병원 권고(9%) 순으로 확인됐다.
치료 병원이나 의료진을 선택하는 기준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추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관련 언급 중 70%는 다른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이 공유한 온라인 정보를 참고해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치료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로는 부종 감소가 전체 언급 중 3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암점 감소, 시력 향상, 검은 점, 유리체 부유물 등 증상 개선을 꼽았다.
치료에 대한 우려 사항으로는 ▲ 안구 내 주사방법 ▲ 질환 진행과 증상 악화 ▲ 실명 ▲ 시력 문제 ▲ 삶의 질 저하 ▲ 수술 등에 대한 두려움이 확인됐다.
치료 부담의 주요 요인으로는 ▲ 내약성 문제(27%) ▲ 경제적 부담(20%) ▲ 병원 선택(18%) ▲ 정서적 부담(14%) 등을 찍었다.
내약성 관련 구체적 우려 사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시력 저하였다.
내약성 문제를 겪은 환자의 대다수(77%)는 어려움에도 불구, 치료를 지속했으며, 13%는 치료제를 변경, 9%는 치료를 중단했다.
환자들은 치료를 지속하는 주요 이유론 설명에 대한 두려움(41%)과 질환 악화에 대한 우려(37%)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치료 순응도를 꼽는 환자의 약 81%는 1~2회의 주사 치료 이후 치료를 중단하거나 변경한 경험이 있으며, 치료 중단 이유로는 효과 부족(36%)과 증상 호전에 따른 자의적 판단(18%) 등이 주요 요인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내약성 문제 등 부정적인 경험이 있더라도, 환자들은 치료를 중단하기보다는 계속 유지하거나, 다른 항-VEGF 치료제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망막학회 박규형 회장은,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치료 환경 개선의 출발점이다.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환자들의 경험과 니즈를 잘 이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망막질환 치료 환경 개선과 미충족 수요 해결에 환자 중심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 망막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로슈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는 안과 질환 분야 최초의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다.
이 약은, 기존 주요 치료제가 표적 하는 VEGF-A와 함께 안지오포이에틴-2(Ang-2)까지 이중으로 차단해 포괄적으로 질병 발병 경로를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습성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 망막 정맥 폐쇄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 치료제로 허가받아 총 3개의 적응증에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의한 시력 손상에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바비스모는 습성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애플리버셉트와 효과, 안전성을 비교한 글로벌 3상 TENEYA와 LUCERNE 임상 연구에서 대조군 대비 비열등한 시력 개선의 효과를 나타냈다.
사후 분석 결과 대조군 대비 더 적은 투여횟수로 더 신속하게 망막부종의 원인 망막액을 제거, 황반 중심두께를 감소시켰다.
투여 초기 4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로딩 도즈 기간에 바비스모 투여군의 75%는 2회 투여(치료 8주 차) 이후 망막 액이 소실됐지만, 대조군은 3회 투여(치료 12주 차) 이후에 같은 효과를 보였다.
황반 중심두께의 경우, 바비스모군은 치료 2년 차에 대조군 대비 절반의 연간 투여 횟수(3회)로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했다(바비스모 군 -148.4µm, 대조군 –144.0µm).
기사최종편집일: 2025-07-15 17: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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