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사회전반에 걸쳐 불안감을 몰아 놓은 탈크사고가 과연 정부의 탁상공론에서만 나온 것일까(?)
누구나 한번 쯤은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책임이 크지만 허가당국에게만 추궁하기엔 탈크사고문제의 파장은 너무 커 보인다.
이 문제로 진정 국민의 건강을 걱정하다면 모두가 지혜를 짜 내 이 사고를 봉합해야 할 시기이지 허물만 들쳐 내는 것은 소비자의 불안감만 부추길 뿐이다.
국민의 화풀이 상대로는 석면탈크제품제조업자나 이 제품을 쓴 소비자, 탈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계 또는 의료계, 약계, 소비자, 감사기능과 입법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 보건산업의 정책을 펴는 보건복지가족부도 빠질 수 없다.
어제 국회에서 윤여표 식약청장이 "다그치지만 말고 좀 도와달라. 너무 힘들다”며 흘린 눈물은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이미 화제가 됐다.
또 윤 청장을 상대로 석면 파동을 질타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면서 국민들의 대화 속 안주거리로 씹히고 있다.
네티즌 쓸쓸한열정만은 14일자 올린 댓글에서 “국회의원님들... 국민을 사랑하는 척, 정의를 위하는 척, 위선을 떨며 아무 대안도 안 내놓고 맨날 사고 터지고 나면 윽박만 지르는 거... 더는 못 보겠다”며 “그렇게 잘 아시면 미리 미리 국정감사 때나 평상시에 감시와 점검을 잘 해야 할 것 아니냐......당신들도 식약청이나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인터넷 논객 organizer는 “중간에 있는 사람(국회보건복지 위원장 변웅전)이 "식약청장이 흘린 눈물이 국민에 약이 돼 돌아오기를 바란다" "식약청 전 직원들은 제 2의 멜라민, 제 2의 탈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 자체가 전혀 뒤끝이 없는 무난한 발언이라며 겉으로 보는 식약청과 속의 식약청은 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냥 단순 무식하게 식약청을 비난하던 제 모습을 살짝 돌아보면서, 이젠, 그들(식약청 직원)에게도 여유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냥 몰아 부친다고 일어난 사고가 저절로 수습되지 않을 것이란 위로와 함께 대체 식약청 관계자들은 뭘 해야 하고,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뭘 해야 할지 묘한 순간”이라고 자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식품 혹은 의약품 파동이 생길 때마다 식약청은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아왔다. "존재의미가 뭐냐"에서부터 "국민을 위하는 기관이 맞냐"는 원초적 비난까지 감수해왔다”며 “윤 청장의 읍소가 없었다 해도, 한국 식약청이 힘 있는 세계1위의 규제기관이 아님을 모두가 인정한다면 간혹 발견되는 허점을 마냥 질타만 할 수도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SKY LIFE란 네티즌은 “다그치지만 말고 좀 도와달라. 너무 힘들다며 흘린 식약청장의 눈물이 맘에 와 닿는다. 식약청은 일단 일을 저지르고 나서 인력과 예산을 늘려 달라고 되풀이 한다는 최영희 의원의 지적에 식약청장을 불러다가 욕만 하고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하는 건 정말 멍청한 문제해결방법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TT란 네티즌은 “바쁜 일정을 소화해 가면서 보건산업현장을 돌며 각종 설명회는 물론 보건산업계의 현장소리를 듣는 윤 청장을 보면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식약청장의 눈물에 국민의 공감된 시선이 보내지고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보여준 이번 탈크사고에 대한 허가당국의 대응은 규제나 과학이지 눈물을 호소하는 감정적 접근이 되서는 안된다..
식약청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석면 약 퇴출을 놓고 5대 5라는 팽팽한 의견을 보였음에도, 준비 덜된 퇴출명령서에 사인을 한 사람은 식약청장이다.
윤 청장 재임 때는 아니지만, 탈크석면을 경고한 내부 보고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사람도 역대 한국의 식약청장이다.
이번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석면 파문을 하루 만에 퇴출 리스트를 뒤바뀌고, 오늘까지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 못하는 것은 식약청의 책임이다.
관련기사 둘러보기
석면 오염 탈크 문제, 의료기관으로 확산
식약청, 대형병원-한의원-약국도 사용실태 파악못해
☞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16241
석면 오염 약 긴급 추가조사
(속보)식약청, 제조제약사 24곳 40 품목 탈크 '무허가 사용' 포착
☞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16182
폭풍 뒤…제약계 탈크 교체 등 ‘어수선’
일부 제약사, 수출·생산중단 매출감소 봉합에 腐心
☞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16136
석면 오염 약 120개사 1,122 품목 전량 폐기
(속보) 식약청, 탈크관련 후속조치 발표
☞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16132
석면 오염 탈크 ‘국내반입 차단’
관련 제품 일제 조사 - 국무총리실 위해물질관리 T/F 운영
☞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16131&thread=05r01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