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새마을호 열차와 서울역·용산역에서 판매되는 도시락과 김밥에서 구토, 복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변웅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동으로 열차와 기차역내 판매중인 도시락·김밥 등의 식품 위생관리 실태 및 유통경로 조사 결과,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었고 제조시간을 허위로 표시하는 등 문제점이 적발되었다고 밝혔다.
금번 조사는 여러 지역으로 수시로 이동하는 열차의 특성상 부패 변질되기 쉬운 도시락 등에 대한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점검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과 휴가철을 맞아 열차 이용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하여 주요 열차 운행 노선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경부·호남·장항선 운행열차(KTX, 새마을호, 무궁화호)와 주요 기차역(서울·용산·부산·동대구·익산) 플랫폼 식품판매 업소와 도시락 제조가공 업소에 대한 점검 결과, 도시락 제조업소 9개소 중 8개소가 적발되고, 판매 중인 도시락·김밥 34건을 수거 검사한 결과 6건에서 대장균·식중독균이 검출됐으며, 열차에 도시락과 김밥, 샌드위치를 가장 많이 납품한 제조업소는 제조시간을 최장 7시간을 늦춰 허위 표시해 판매했으며, 제조일시나 유통기한을 미표기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그리고 신고한 제품명과 다른 명칭으로 임의 변경하거나, 2년간 식재료 관리대장과 생산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곳과, 10℃ 이하로 냉장보관 해야 하는 식품들을 상온에서 보관하는 업소들도 적발됐다. 또, 식품제조업소 현장에서 수거한 도시락 1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었다는 점에서 제조업소 종업원에 대한 위생교육과 관리 그리고 교차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웅전 위원장실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역내 물류센터와 탑승열차의 유통열차에 판매상황을 점검하고, 역내 물류센터에 대해서는 시설개선 조치를 내리는 한편 일반열차의 열차카페 및 KTX에서 시럽, 얼음 등을 넣어 커피를 판매한 코레일투어서비스(주)에 휴게음식점 영업신고 하도록 권고하는 등 최초 운송과정에서 판매단계까지 위생지도·점검하기도 했다.
조사에 참여한 변 위원장은 “어떤 원료로 어떻게 만들어 얼마나 만들어 파는지도 제대로 기록하지 않고, 제조일자나 유통기한을 허위로 기재하고, 제품명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식품 제조업소의 위법적 행위가 여름철 열차 이용객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판매 중인 도시락·김밥에서 식중독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도 제조업소의 비위생적 상태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변 위원장은 “하루 수십만 명이 열차를 이용하는 만큼 판매되는 도시락 등의 유통기한, 제조시간 표시 및 제품 보관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장마가 시작되고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식중독 예방을 위해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촉구했다.
변 위원장은 “식약청과 공동으로 열차·역사 내 판매 식품에 대한 식중독 점검은 식중독 예방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과 철저한 관리·감독을 의미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하고, “국민 건강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도 식중독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번 조사와 같이 전국을 일시에 관리할 수 있는 식약청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지속적으로 도시락이나 김밥등 제조.판매업체에 대한 지도 점검을 실시해 식중독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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