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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01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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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으로 생기는 간질, 명쾌한 치료 가능
정천기 신경외과 교수팀, 수술 후 간질 치료율 분석 결과 발표

뇌종양 때문에 생기는 간질의 치료방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논문이 나왔다. 이 논문에서 성인과 소아의 간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뇌종양과 연관된 측두엽간질에 대해 적극적인 수술치료가 장기간 간질의 재발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종양의 재발억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서울대병원 정천기(사진/상) 신경외과 교수(피지훈(사진/하) 전임의)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뇌종양과 연관되어 발생한 측두엽간질 환자 87명의 수술성적을 분석했다. 수술 후 간질의 치료율은 1년째 92%, 2년째 86%였으며 5년째에는 79%였다. 뇌종양의 치료율도 수술 후 1년째 99%에서 5년째에도 90%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간질의 재발은 뇌종양의 재발과 연관되어 있어서 간질의 완치에 뇌종양의 치료가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뇌종양이 위치한 측두엽의 광범위한 절제를 하던 기존의 수술방법에서 뇌종양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로도 많은 환자에서 간질과 뇌종양의 치료가 모두 가능함을 보여줬다.

간질이란 뇌의 이상에 의하여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태를 말하며 많은 경우에 평생 지속되는 만성 간질이 돼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요한다. 우리나라의 간질환자수는 약 3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약 20% 정도가 약물로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을 가지고 있다.

뇌의 한 부위인 측두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간질을 측두엽간질이라 하는데 이는 간질 중 가장 흔하게 보이는 종류다. 약 10~20%의 측두엽간질 환자들에서 측두엽의 뇌종양이 발견된다. 이러한 뇌종양은 비교적 양성의 경과를 보여 천천히 진행하지만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간질을 동반하게 되고 때로는 악성종양으로 돌변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빠른 진단과 수술치료가 종양의 진행을 막고 간질발작을 멈추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종양과 연관된 측두엽간질 환자들의 장기적인 수술 성적과 예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아직도 빠른 수술보다 약물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있으며, 또 수술에서 종양만을 제거할 것인지 아니면 광범위하게 종양 주변의 뇌를 절제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이 연구는 간질의 수술 치료에 대해 전문화된 병원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환자를 모아 수술의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증명한 것으로, 기존에 학계에 존재하던 치료법에 대한 논란에 해답을 제시하고 적극적이고 빠른 수술치료를 통해 간질환자들의 치료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는 “뇌종양과 연관된 측두엽간질은 난치성 간질과 뇌종양을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뇌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 뇌종양에 의해 생기는 측두엽간질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전략입니다” 라고 말했다. 또 “종양 주변의 정상적인 측두엽 뇌조직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기존의 수술방법보다는 종양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방법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데 더 유리해 보인다” 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간질이 주변의 뇌조직에서 넓게 발생하거나 종양이 주변 뇌조직에 퍼져 있는 경우에는 측두엽을 상당부분 절제할 수 밖에 없으며, 최적의 수술 방법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검사결과를 보고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와 같이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한 뇌종양과 간질에 대한 종합적인 임상연구는 향후 뇌종양과 연관된 간질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 논문 ‘Long-term surgical outcomes of temporal lobe epilepsy associated with low-grade brain tumors’는 미국암학회 (American Cancer Society) 가 발행하는 국제저널인 ‘Cancer 지’ 2009년 12월호에 실렸다. 또 신경계 질환에 대한 저명한 국제저널인 ‘Nature Reviews Neurology’ 의 2010년 1월호에서 뇌종양에 대한 최신연구동향으로 자세히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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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www.bktimes.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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