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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09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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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성, 대장에 ‘빨간불’
암 발병률 세계 4위 아시아 1위‥2030년 2배 급증

대한대장항문학회, 5년 생존율 70%까지 상승, 세계최고 수준

오승택 이사장

유창식 섭외홍보위원장

한국 남성의 대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민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10만 명 당 46.9명으로 아시아 1위, 세계 4위로 극히 위험한 수위에 올랐다.
앞으로 20년 후 2030년이면 대장암의 발병률이 지금의 두 배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치가 나와 개인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이동근, 이사장 오승택)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2008년 기준, 2011년 7월 31일 종합 집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6.92명으로 슬로바키아(60.62명), 헝가리(56.39명), 체코(54.39명)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가 높았던 18위 일본(41.66명)은 물론 대표 대장암 위험국가로 알려진 미국(34.12명, 28위), 캐나다(45.40명, 9위) 등 북미 지역 국가나 영국(37.28명, 26위), 독일(45.20명, 10위) 등 유럽 국가를 제치고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게 됐다.

[그림 ] 전 세계 대장암 발병률 순위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높지 않았지만 10만 명당 25.64명으로 전 세계 184개국 중 19번째로 영국(25,28명, 20위), 미국(25.03명, 21위), 일본(22.78명, 30위) 등 주요 비교 대상 국가를 앞섰다.
 
이처럼 한국 남성에게서 대장암의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생활 습관들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섭취량은 10년 전보다 20㎏(100공기) 감소(2000년 93.6 kg à 2009년 74.4 kg)했다.
반면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붉은 육류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같은 기간 동안 약 2kg 이상 증가했다(2000년 25.0 kg à 2009년 27.2 kg).

 
음주와 흡연율도 높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39.6%(2010년 기준)로 2.2%에 불과한 여성의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세 이상 남성의 음주율은 75.7%로 여성 43.3%(2009년 기준)의 약 두 배나 됐다. 
 

[그림 ] 남녀 흡연율 비교

[그림 ] 남녀 음주율 비교


오승택 이사장(가톨릭 의대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은 “우리 나라 남성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4위, 아시아 1위 라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심각한 수준의 대장암 발병률을 감안하면 개인은 물론 국가차원에서 대장암 조기 진단의 가장 확실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위암·폐암·간암 발병률 ↓, 대장암 ↑
 
다행스럽게 위암, 폐암, 간암 등 주요 장기의 암 발병률은 남녀 구분 없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대장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2008년 기준)에 따르면 1999년 10만 명당 27.0명이던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2008년 47.0명으로 연평균 6.9%나 상승했다.
위암(연평균 -0.6%), 폐암(연평균 -7%), 간암(연평균 -2.0%) 등 다른 주요 장기의 발병률이 하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성 대장암도 연평균 5.2%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림 ] 대한민국 남성 대장암 발병률 변화 추이

[그림 ] 대한민국 여성 대장암 발병률 변화 추이

 
더 심각한 것은 국제암연구기구(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의 대장암 발병률 데이터에 나타난 2030년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건수는 지금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 2030년 대장암 추정 발병건수


 문제는 대장암을 발견하게 되면 후기진행암으로 확인되는 비율이 다른 암보다 높다.
지난해 대한대장항문학회는 2005~2009년 5년 동안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총 51만 9,866명의 대장암과 위암의  진단 양상을 조사한 결과 이중 3~4기 후기진행암으로 확인된 대장암이 위암의 2.7배(대장암 20.9% vs 위암 7.7%)나 높게 나타났다.

몸에 이상을 느껴 외래로 와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분석 결과는 더 심각하다.
이들 중 3~4기 후기 대장암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무려 51.6%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 ] 암 발견 당시 상황별 후기진행암(3~4기) 진단비율

 
희망은 있다
5년 생존율 70%, 세계 최고 수준
 
날로 증가하는 이런 위협 속에 대장암 완치에 대한 희망의 신호도 있다.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지난 15년 동안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54.8%에서 70.1%까지 크게 늘었다.
미국 65%(1999년~2006년), 캐나다 61%(2004년~2006년), 일본 65%(1997년~1999년) 등 주요 의료 선진국의 대장암 5년 생존율보다 높다.
국내 대장암 조기 검진률이 높고 치료수준이 향상됐다는 뜻이다.
 

[그림 ] 대한민국 대장암 5년 생존율 변화 추이   

[그림 ] 주요선진국 대장암 5년 생존율 비교

 
학회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3개 대형 종합병원에서 2000년~2007년 사이 치료 받은 8,221명을 대상으로 병기별 5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대장암 1기의 5년 생존율은 최대 96.4%(92.1~96.4%), 2기는 85.3%~88.0%, 3기는 66.8%~72.0%로 높았다.

[그림 ] 국내 3개 대형 병원 병기별 대장암 5년 생존율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오승택 이사장은 “대장 내시경의 불편 등으로 아직 대장암의 조기 검진 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완치 상태로 분류될 수 있는 5년 생존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한국의 치료 기술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이런 취지에서 이달 한달 동안 진행하는 제4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의 주제를 대장암 완치를 기원하는 ‘오! 해피데이, 대장암 5년 생존 - 완치의 행복한 기쁨’으로 정하고 전국 63개 대학병원에서 무료 건강강좌와 채소, 과일 등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생활화할 것을 장려하는 대대적인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
 
학회 유창식 섭외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라며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가 56.8세다. 50세부터는 적어도 5년에 한번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학회는 ‘제4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을 대한암협회, 농협과 함께 개최하고 ‘오! 해피데이, 대장암 완치를 위한 5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5대 생활습관(대한대장항문학회 발표)

하나, 50세 이상 5년에 한번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조기 발견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50세가 되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하고 이후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대장암의 고위험 군으로 분류되며 대장내시경 검사를 4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추천되며, 검사 주기도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여 단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 균형 있는 식생활

대장암 예방의 첫 시작은 식탁에서부터 시작된다. 대장암의 약 85%는 환경적 요인으로 주로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 채소와 과일은 섬유소가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하루 권장 섭취량은 200g으로 과일은 야구공 두 개 크기 정도, 나물 같이 익힌 채소는 한 컵 정도, 샐러드 같은 생 채소는 두 컵에 당기는 정도다. 채소야채는 색깔별로 다른 영양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다양한 색깔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을 피하고 담백한 가금류, 생선, 두부, 발효유 등이 도움이 된다.

셋, 1주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 (국립암센터, 국민 암 예방 수칙 에서 인용)

식습관과 함께 운동은 대장암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을 할 때는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여러 가지 면역물질 생성이 촉진되며, 체지방이 감소해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고, 암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억제해 준다. 특별히 피해야 할 운동은 없으며, 걷기나 달리기 등 일상생활에서 무리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면 된다.

넷, 배변습관 및 변에 대한 관심

배변습관 및 변(똥)의 변화를 매일 점검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중요한 습관이 된다. 최근 들어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보는 횟수가 감소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잦은 설사나 변비가 일정기간 지속되고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 즉 잔변감이 계속 느껴지지는 않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 대장 건강의 이상신호를 조기에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특히, 검붉은 색의 혈변, 점액이 많이 섞인 변 등이 관찰될 때는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섯, 담당 의사, 가족과의 신뢰와 파트너십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대장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담당 의사의 지침을 무시하고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잘못 사용해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상태를 담당 의사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가족 역시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생활 개선, 운동, 생활습관 개선 등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의 모든 과정에 가족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대장암은 혼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가족, 본인이 함께 힘을 모아 치료해 간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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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www.bktimes.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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