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정부의 바짝 옥죄기와 반값 삭감 폭탄을 맞은 약가에 따라 의약품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의약품 시장을 이끈 전문 약(ETC)의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일반 약(OTC)의 약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의약품시장의 새 풍속은 2년 전부터 시작된 쌍벌죄와 지난 4월 약값인하 이후 드러나기 시작됐다는 게 제약계의 시각이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올 상반기 주요 상위권 제약사의 매출 현황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분석하면 ETC은 성장세가 꺾인 반면 그동안 제약사마다 외면했던 OTC의 매출은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동아제약의 경우 올 상반기 ETC 부분의 매출은 1,172억 원으로 전년 1,209억 원보다 3.1%가 줄었다.
그러나 OTC 부문의 매출은 364억 원으로 전년 235억 원보다 54.5%나 크게 늘었다.
유한양행은 OTC 부문에서 삐콤씨 등 효자품목이 판매를 이끌면서 49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482억 원보다 3% 가량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CF 축구선수 차두리를 모델로 한 '간 때문이야"가 빅 히트를 치면서 우루사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매출은 비록 전년도 상반기 336억 원보다 줄어 290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 4월 삭감된 약값을 감안하면 매출 량은 웃돈다는 게 대웅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의약품시장의 흐름은 ETC에 치중해온 제약사의 사업 계획을 바꿔놓고 있다.
ETC부문의 매출에 의존하는 한미약품은 200억 원대로 전년수준에 그친 OTC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제약사는 ETC시장 침체에 따라 대양한 제형의 OTC를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약국 내에 POP 설치, 소비자의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하위권 제약사도 OTC 활성화와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그동안 광고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종전과 다르게 기업 이미지나 제품 내보기에 적극적이다.
제약 계 모 관계자는 "정부가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내세워 사례는커녕 있을 수 없는 처벌법을 만들어내 마구잡이로 옥죄고(쌍벌죄) 약값 삭감의 칼을 휘둘러 지난 4월 이후 의약품의 성장세가 끊긴 상태다"며 이젠 ETC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타깃을 맞췄던 종전과 다르다. OTC에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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