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한방 입원치료’ 효과적

#서울 강동구에 사는 9세 진혁이는 4년째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다.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가려움 때문에 바로 잠들지 못한 채 피가 날 때까지 긁다가 새벽에야 겨우 잠이 들곤 했다. 성격도 예민해져 엄마에게 매일 짜증을 내고 성질을 부리며 툭하면 운다. 진혁이의 아토피피부염에 가족 모두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땀이 나면 더 심해지는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진혁이는 좋아하는 축구도 하지 못하고 온 몸을 긁느라 학교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엄마와 함께 피부과를 전전하면서 스테로이드연고, 항히스타민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왔으나 여전히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18세 남성 환자, 입원 당일/ ▼12일 입원치료 후, 퇴원 당일

이 아이의 사례처럼 아토피피부염은 알레르기질환 중 유병 율 1위로 전 세계 인구의 20%가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외래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지만, 진혁이 같은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쉽사리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환자나 가족들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원장 박동석)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윤영희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 입원치료의 효과’가 국제학회지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2013년 6월호에 게재됐다.

아토피피부염의 평가지표인 SCORAD로 치료 전 후를 평가한 결과 평균 입원기간(약 10일) 동안 아토피 증상 지수가 60.63에서 37.37로 감소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의 평가지표인 SCORAD로 치료 전 후를 평가한 결과 평균 입원기간(약 10일) 동안 아토피 증상 지수가 60.63에서 37.37로 감소했다.

최인화, 윤영희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 중 객관적 아토피 증상 점수(Objective SCORAD score)가 40 이상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치료 성적을 분석했다.
이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18.45세, 환자들의 평균 입원일수는 9.79일이었다.

환자들은 입원기간동안 2차 피부 감염이나 소양증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닌 이상 오직 한약복용, 한약제제 드레싱, 목욕치료, 침 치료 등 한방치료만 받았다.

입원 치료 전과 후 아토피피부염 증상 점수를 비교한 결과, 입원 전의 평균 아토피피부염 지수는 60.63, 퇴원 당일의 평균 아토피피부염 지수는 37.37로 아토피피부염 지수가 약 40% 감소됐음이 확인됐다.

▲6세 남아 입원 당일

   ▲8일 입원 치료 후



<아토피 피부염, 이런 환자는 입원치료 효과적>

- 급성기 습진 증상(삼출, 부종, 홍반)이 심한 경우
- 증상이 갑자기 심해진 경우
- 병변의 범위가 넓어서 외래 치료 및 집에서 관리가 어려운 경우
- 환자의 나이가 어려 가려움을 참지 못하는 경우
- 성인이지만 가려움증이 심하고 반복적으로 긁어 2차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에선 여름 방학을 맞아 아토피피부염 단기 입원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 1~2주간 입원하면서 치료에 필요한 검사를 받은 뒤 아토피피부염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와 각종 치료를 받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환자는 한약복용을 비롯해 한약제제 드레싱, 목욕치료, 침 치료는 물론 상태와 필요에 따라 음악치료센터와 영양센터, 웰니스센터 등에서 음악치료, 영양교육, 명상 치료 등이 함께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환자와 보호자 모두 아토피피부염의 정확한 이해와 관리교육을 받게 된다.

최인화, 윤영희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완치는 어렵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급성기의 올바른 치료와 함께 호전된 상태에서 적절히 관리한다면 완치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