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인천성모병원 그물망 이용, ‘피떡에 막힌 뇌혈관 90%↑ 뚫는다’

사진 上> 그물망을 이용한 뇌혈관 기계적 재개통술 이미지. 사진 下> 뇌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피떡)이 제거된 상태

그물망을 이용한 새로운 시술이 혈전(피떡)으로 막힌 뇌혈관을 90% 이상 뚫어냄으로써 종전의 약물 혈전 용해술-카테터 혈전 제거술보다 뛰어난 효과가 확인됐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이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며 기존의 약물을 이용한 혈전 용해술이나 카테터를 사용한 혈전 제거술보다 높은 뇌혈관 개통 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장경술 뇌신경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최근 열린 인천지역 심뇌혈관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이중 뇌경색은 뇌졸중 환자 중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 질환은 신속하게 혈전으로 막힌 뇌혈관을 뚫어야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언어•운동•학습•기억•감각 능력 상실 같은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막힌 뇌혈관을 뚫는 방법은 혈전을 녹이는 용해제를 사용하는 약물 재개통술과 의료기기를 혈관에 삽입시켜 피떡을 빼내는 기계적 재개통술 2가지가 있다.

약물 재개통술은 혈전 용해제를 주입해 혈전을 녹이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혈전 용해제는 혈전을 서서히 녹여 뚫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장경술 센터장은 “통계에 따르면 혈전 용해제로는 뇌경색의50% 이하만 뚫을 수 있다”며 “용해제 용량을 많이 쓰면 혈관이 터져 자칫 뇌출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치료법으로는 기계적 재개통술이 있다.
이 치료법은 혈전을 잡아 빼낸다.

기계적 재개통술은 2005년경부터 외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막힌 혈관을 뚫는 비율이 약물 재개통술보다 약 60%로 높아졌다.
이후 이 치료법은 혈전을 조각낸 후 카테터 안으로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흡인성 기계적 재개통술로 발전하면서 막힌 혈관을 약 80%까지 뚫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 장경술 교수팀이 발표한 새로운 뇌혈관 기계적 재개통술은 그물망을 이용한 최신 방법이다.
혈관을 막은 혈전에 미세한 마이크로 와이어를 관통시킨 후 와이어를 따라 혈전 부위에 관을 넣는다. 다음으로 관을 빼내면 관 속에 있던 그물망이 펴지면서 혈전을 꽉 잡게 된다.
이어 그물망을 빼면 혈전이 함께 제거된다.

장경술 센터장은 “이 방법은 거의 모든 경우1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어 시술 시간이 단축된다”며 “치료 결과가 좋은데다 환자의 합병증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는 2011년 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급성 뇌동맥 폐쇄로 뇌경색이 발생해 그물망을 이용한 기계적 재개통술을 받은 환자 63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

장 센터장은 “이 결과 55명(91%)의 환자에서 막힌 뇌혈관이 부분 또는 완전히 뚫렸다”며 “이 방법은 뇌졸중이 발생한 지 6시간이 넘지 않았어야 하는데다 뇌혈관의 지름이 최소1.5㎜ 이상이어야 가능하다”고 전했다.